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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브로커가 될 것인가 매니지먼트사가 될 것인가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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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캐릭터 브랜드를 보유한 한 미국 회사가 최근 한국 에이전시가 저지른 ‘비행’으로 크게 분노하는 일이 발생했다.

수년간 파트너십을 맺어 온 작은 라이선스 에이전트 중 한 곳에서 라이선스 로열티 수 천만원을 누락해 본사에 보고한 게 발각됐기 때문이다. 100여개 국에 거래 선을 두고 있는 이 회사가 당분간 한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놓고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풍문같은 소식도 들린다.

최근 미국의 유명 곰돌이 인형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위해 국내 지회를 만들어 라이선스 사업에 뛰어든 한 회사 관계자는 에스프리, 아가타, 앵그리버드 라이선스 상표 사용권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무단 편취했다는 소송의 대상이 됐고 1심에서 혐의가 인정됐다. 현재는 항소한 상황이다.

본더치, 에비수 등 여러 사람이 소유권을 주장했던 사례를 보더라도 국내 라이선스 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취약점이 적잖이 존재하는 곳임이 틀림없다.

몰지각한 일부에 의해 라이선스 전문 에이전트, 패션 업계는 물론 원래 상표권자인 해외 본사까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줄지않고 있는 것이다.

라이선스 사용권 거래는 무형의 거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비즈니스를 브로커 식으로 운영하며 암묵적으로 시스템화를 거부해 온 탓이다. 요즘 들어 해외 본사와 브랜드 전용 사용권 계약을 하고 상당 금액의 계약금을 지불하는 마스터 라이선스사 체제 보다는 초기 비용 없이 라이선스를 사용하겠다는 업체가 늘면서 선 계약 후 중계 수수료를 받는 에이전트 형태가 늘었다. 자연히 분쟁 사례가 늘 수 밖에 없다.

한편에서는 국내 라이선스 에이전트가 해외본사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아시아 마켓까지 뻗어나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더불어 내셔널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 라이선스로 팔기도 한다.

최근에는 ‘캐릭터’ 호재도 있다. 세계 캐릭터 라이선스 시장은 매년 9%씩 성장해 200조원에 달하고 2015년 기준 국내 캐릭터 라이선스 시장도 9% 증가한 2조6805억원으로 추산 된다.

국내 라이선스 시장이 국제적 수준으로 성장하느냐 추락하느냐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서 있다. 패션 라이선스 브로커로 전락할지 굴지의 매니지먼트사로 성장할지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브랜드 빌딩 전반에 걸쳐 매뉴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의 전문성을 구축한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들의 사례는 흥미롭다. 시스템화와 진화를 통해 스스로의 영역을 넓히고, 거래 업체들의 의존도를 키웠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전문 에이전트사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2015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열티를 거둬들인 업체는 공교롭게도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1,476억원)다. 고집불통 원칙주의자로 잘 알려진 이주성 SMC 대표는 수십년 간 하버드, 무민 등을 묵묵히 관리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최단기간 최다 파트너사를 확보한 전문 에이전트가 됐다.

단순 영업에 그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관리 능력과 투명성, 전문성을 갖춘 곳들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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