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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봉제 산업 뒤안길로 사라지나

삼성·코오롱 이어 LF도 해외 이전 가능성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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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 봉제 산업이 경쟁력을 찾지 못하고 뒤안길로 사라질 형국이다.

노완영 영진상사 대표는 “3년 내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되면 우리 공장의 경우 연간 9억원 가량 추가 인건비가 소요된다”며 “내수 봉제 산업은 끝났다”고 말했다.

영진상사는 경기도 군포에 자리 잡은 국내 유일의 비접착 슈트 봉제 공장이다. 수년 전부터 대부분의 공장이 해외로 이전했지만 고급 봉제 기술과 숙련공을 갖춘 국내에 남은 손꼽히는 공장이 됐다.

노 대표는 “지속적인 임금 인상이 이뤄진다면 우리 공장도 20% 가량 인력 감축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봉제 업계에 큰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수년 전부터 구멍 난 봉제 인력 수급 문제도 만만치 않다.

산업부와 각 지자체가 봉제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가까운 일본처럼 봉제기술과 공장 설비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제도를 갖춘 마이스터 학교 설립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제도도 제도지만 봉제 산업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봉제업 종사자 가운데 75%가 5~60대, 20대는 2%에 그치고 있다. 능률이 높은 젊은 근로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몇 년 후를 내다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년 사이 국내 바지 공장만 어림잡아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 국내 생산처가 사라질 지경인데 관련 자료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국내 봉제 사업장 수는 전국 2만3천여 개로 의산협이 ‘봉제업 실태 조사’를 통해 발표한 자료가 전부다.

과거 우리 섬유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이런 소규모 봉제공장들이 아직 창신동 일대에만 3천여 개에 달하지만 문제는 30~40년 전 재봉틀 앞에 처음 앉았던 소녀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인력의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장치 산업으로 불리던 정장 사업을 하는 국내 대형사도 현재 LF와 원풍물산만이 자가 공장을 보유한 상태다.

대형사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국내외 OEM 공장을 활용하며 자가 공장을 폐쇄한지 오래다.

원풍물산은 이미 2년 전부터 공장 축소를 시작해 현재 대량의 기성 슈트 대신 오더메이드 맞춤복으로 생산 구조를 돌린 상태다.

LF도 최근 인도네시아의 대형 슈트 OEM 공장 ‘파식(Fasic)’의 슈트 제조 1개 라인을 매입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식은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기업 부림광덕, 중국계 대세와 함께 세계 3대 슈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남성복 전문 제조업체인 파식의 인도네시아 OEM 공장 1개 라인은 현재 LF가 보유한 양산 공장에 맞먹는 규모다.

업계는 LF의 이번 인수가 향후 양산 공장을 대체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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