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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콘텐츠, 펀딩을 만나 미래를 열다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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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워터스포츠 ‘밸롭’을 전개하는 밸롭코리아(대표 손대원)가 투자사 브레인콘텐츠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첫 만남으로부터 25일 만이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최하는 벤처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참가한 밸롭이 30개 기업 중 대상을 차지했고, 이를 눈여겨본 브레인콘텐츠 관계자가 곧바로 투자 의사를 전달해 왔다. 워터스포츠 ‘배럴’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린 경험을 가진 브레인콘텐츠는 유사 콘텐츠를 물색해 온 터였다.

손대원 밸롭코리아 대표는 “1차 투자금으로 1,3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매입했고, 2차로 ‘버튼’ 국내 딜러 계약을 체결해 사계절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3차는 유통망 정비와 볼륨화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밸롭코리아는 3년 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관건은 킬러 콘텐츠, 확실한 미래 전략
 
투자의 매력은 주류 시장으로 올라서는데 에스컬레이터가 되어준다는 점이다.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이 투자를 만났을 때 상상 이상의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슈퍼홀릭이 100억 원을 베팅한 ‘인스턴트펑크’는 셀럽의 워너비 브랜드라는 확고한 DNA가 있었지만 옷을 만드는 것 외에 경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슈퍼홀릭의 투자로, 내달 도산공원 인근에 5개 층 규모의 오피스를 오픈한다.

지난달에는 일본 현지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일본 진출의 포문을 열고 편집숍 입점을 시작한다.
 
립스틱 출시를 시작으로 뷰티 사업도 시작한다.

L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일쉐어는 온라인 패션몰 ‘29CM’를 운영하는 GS홈쇼핑의 자회사 에이플러스비를 인수했고 팝업 공유 모델을 처음으로 설계한 스위트스팟도 창업 3년 만에 투자를 이끌었다.

이 회사 김정수 대표는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어플리케이션 런칭 등 미래 리테일 모델 개발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사, 콘텐츠 확보 위한 투자 증가
 
유통사와 온라인 플랫폼이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채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매력적인 콘텐츠(브랜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힙합퍼, 더블유컨셉 등 상당수 플랫폼 기업들은 입점 브랜드 중 일부를 선별해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브랜드온라인몰을 운영하는 패션플러스도 인큐베이팅 기업 1개 사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 1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채영희 패션플러스 대표는 “협력사에 생산자금이나 물량 매입 대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사업파트너로서 투자를 단행하는 경우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업체들도 투자에 팔을 걷어 붙였다.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런칭하는 것보다 좋은 콘텐츠에 투자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루이까또즈를 전개하는 태진인터내셔날의 관계사 LX인베스트먼트는 트래블메이트 인수 이외에 다양한 사업군에 투자중이다. 특히 디자이너에 집중하고 있다.

대명화학(구 KIG그룹)은 코즈니, 케이브랜즈, 머스트비, 코웰패션을 인수했는데, 각사가 개별적으로 투자를 강화 중이다.

코웰패션은 최근 이카트리나뉴욕, 헬레나앤크리스티 등에 투자했다.

하바이아나스 등을 전개 중인 슈퍼홀릭은 토박스, 인스턴트펑크, 라피스센세빌리티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투자 조건 1번 ‘성장가치 있는 스몰 콘텐츠’
 
마이크로 마켓서 검증된 킬러 콘텐츠 선호
100~300억 원대 브랜드 투자 가장 많아
니치 마켓·국내 제조·해외 시장성 등 평가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콘텐츠와 기업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현재까지 패션 관련 콘텐츠에 투입된 투자금은 건당 20억~150억 원대 사이다. 이들은 매출 외형 100억~300억 원대 사이 브랜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패션 플랫폼은 매출 규모가 작은 데 비해 투자규모가 크고, 패션 브랜드는 매출 규모에 비해 투자금이 비교적 낮게 책정되는 경향도 보인다.

해당 브랜드가 니치 마켓에서 우위에 있는지 여부와 유통 규모보다는 국내 제조 능력의 여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 등이 최근 중시되는 검토 사안들이다.

더불어 온라인 유통에서의 경쟁력이나 성과도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은 종전에는 볼륨형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에센셜한 콘텐츠를 오히려 선호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 마켓에서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더 매력적이라 판단하는 경향이 커졌다.

동시에 효율을 내며 롱텀할 수 있는 비즈니스 콘텐츠라면 금상첨화다. 지속 가능하고 히스토리가 강한 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예나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외환위기 직후 이루어진 투자는 일명 ‘기업사냥꾼’들에 의한 경우가 많아서, 기업이 공중 분해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브랜드의 성장, 미래 가치를 따져 투자하고 빠지는 건강한 투자자들이 많다.

때문에 쉽게 만들어 쉽게 팔고자 하는 경우보다, 소신 있고 배짱 있게 브랜드를 운영하는 경우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린다.

문제는 그런 업체들의 경우 투자를 꺼려하는 경향이 여전히 크다.

한 패션 업체 대표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이 같아야 투자 유치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비슷한 콘텐츠에 대한 경험이 있다면 좋다.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쯤으로 여기는 경우라면 투자를 안 받는 쪽이 낫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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