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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루이비통 사태, 이제 ‘호갱’을 벗어나 K명품을 만들자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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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루이비통코리아는 최근 한국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내달 1일부터 ‘1개월 내 교환 조항을 14일로 당긴다’고 고지했다.

얼마 전 루이비통 ‘몽테뉴’ 라인의 유약 문제가 터진 터라 시선이 곱지 않다. 국내서만 고지된 상황에 대해 어떤 사유도 언급되지 않았다.

세계 8위 명품 소비국인 한국을 일명 ‘호갱’ 취급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소비자가 ‘호갱’이 된 데는 유통이 어느 정도 일조했다.

재벌가가 직접 명품 모시기에 나서며 꼴사나운 해프닝이 벌어진 것도 불과 얼마 전 일이다.

크리스찬디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6,370억 원이다. 이 브랜드는 특이하게도 백화점 9개 매장의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9개 매장의 임차료는 연간 총 9억8,500만 원이다. 매장 당 1년에 약 1억1천만 원이 지출 된 셈이다.

버버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회계연도 3월) 2,314억 원 중 지급수수료는 약 64억 원으로 조사됐다.

페라가모코리아는 2016년, 2017년 매출 1,400억 원대를 연달아 기록한 가운데, 2016년 47개 백화점의 임대 매장 판매수수료 17억 원, 2017년 37개 매장의 수수료 16억 원을 지불했다. 전체 매출의 11~23%가 판매수수료로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경우 수수료는 판매 금액의 30~48%다.
 
해외 SPA도 여전히 백화점에 10%대 수수료를 내고 있다.

국내 면세 사업자도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해 일반 브랜드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수료를 제안하고 있다.

유통이 특혜를 만들었고 명품은 이를 고스란히 받았을 뿐이다. 문제는 그 속에서 국내 소비자들과 유수의 국내 패션 업체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다.

소비자도 분명 예전 명품과 요즘 명품이 다른 상황임을 인식할 필요는 있다. 다들 독보적인 디자인, 소량 생산, 하이퀄리티, 전통 등을 명품의 4대 조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일례로 국내 한 장어 가죽 생산 업체 대표는 최근 명품 브랜드의 장어가죽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샘플 오더가 끊이지 않았지만 돌연 거래를 중단했다고 했다.

모 명품 업체 측이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에 유사 샘플 제작을 의뢰한 사실이 들통 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명품 브랜드 생산처는 중국이 태반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현지 생산일 경우 초고가 라인으로 판매한다. 심지어 아시아나 동유럽 등지에서 반제(반제품)로 들여와 본국에서 피니싱 하는 제품도 있다.

수선비는 어떤가. 국내 업체는 무료여야 하고 명품은 소비자가 수십만 원을 들여도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일례로 페라가모는 수선비 수입으로 지난해 2억9,300만 원을 올렸다. 국내 연간 1천억 원 외형 속옷 업체의 경우 연 2억 원대 수선비를, 구두는 10억 원을 넘게 지출한다.

명품도 환경이 만든다. 호갱 코리아도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듯 K 명품을 만들기 위한 환경 조성과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한 자존감을 가질만한 조건들이 갖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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