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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뷰티·F&B·리빙… 패션 컴퍼니 사업 다각화 ‘熱戰’

조은혜기자, ceh@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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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는 속담이 안 먹히는 요즘이다.

전 산업 군에서 미 진출영역에 뛰어들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가 한창이다.

솔잎만 먹으면 탈은 없겠지만, 먹을 솔잎이 부족해지는데 뒤탈이 두려워 굶주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솔잎을 대체할 다른 잎(미래 먹거리)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패션업계도 저성장 속 정체 돌파구 마련을 위한 ‘사업 다각화’가 화두다.

최근 2~3년 기존 사업 중 비효율을 정리하고 뷰티, F&B, 리빙 등 비 패션 사업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증가했다. 백화점 등 주요 대형유통사들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확장과 맞물려 보다 활발해지는 중이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올 패션시장 키워드에서도 ‘수익 사업 다변화(Be Diversified)’가 가장 먼저 꼽혔다. 패션 관련 콘텐츠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까지 적극적인 투자나 인수합병 등이 활발히 일어나고 라이프스타일 시장도 다양한 시장으로 세분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비 패션 확장에 빠르게 속도가 나는 곳은 역시 대기업 계열이다. LF,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특히 두각을 보이고 있다.

LF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목표로 일찍부터 외식부터 화장품까지 비 패션 확장에 집중해왔다. 자체적인 시도는 물론 인수합병까지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성장성을 높이는 중이다.

자회사 LF푸드 설립(2007년), 패션전문채널 ‘동아TV’ 인수(2015년), 패션전문 온라인 기업 트라이시클 인수(2015년), 해외 화장품 브랜드 ‘불리1803’, ‘그린랜드’ 런칭(2016년), 여행전문 채널 ‘폴라리스TV’ 인수(2017년) 등을 진행했다.

뷰티·푸드·보육 등 라이프스타일 확장
 
구본걸 LF 회장이 작년 3월 정기주총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를 갖추고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있다.

작년 9월 자체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스킨케어 룰 429’를 런칭했고, 올해는 여성 화장품을 런칭한다. ‘헤지스’를 패션뿐 아니라 뷰티, 기타 일상용품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어 11월에는 라이프스타일 쇼핑문화공간 ‘라움 이스트’(지하1층~지상3층)를 서울 신사동에 선보였다. 패션, 뷰티, 푸드, 보육 등 LF 전 계열사 브랜드가 종합된 멀티 콘텐츠 스토어다.

지하 1층에서는 패션상품과 함께 다양한 주류를, 지상 1층은 카페(브릿지앤드), 놀이문화공간(부키부키), 리빙 브랜드를 구성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주목도를 높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색조화장품 ‘바디비치’ 인수를 기점으로 화장품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며 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다.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 수입 판권 및 뷰티 편집숍 인수,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설립 등에 매진, 2017년부터는 화장품 사업이 첫 흑자를 기록했다. ‘비디비치’ 기초라인 강화, 작년 10월말 한방화장품 ‘연작’ 런칭으로 중국 등 글로벌 공략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작년 하반기 비 패션 사업 전개에 가세했다. 홈퍼니싱 시장 성장에 따라 작년 하반기 스웨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를 런칭,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십숍(100평 규모), 공식 온라인몰 SSF샵을 통해 전개를 시작했다.

해외서 가장 유리한 종목 ‘화장품’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키츠네’도 독점 계약, 패션, 음악 레이블(키츠네 핫 스트림), 카페가 결합된 문화공간으로 선보였다.

패션전문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화장품 시장 공략이다. 패션과 유관산업 군이라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쉽고 온라인, 홈쇼핑 등 유통채널확장,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뿐 아니라 내수시장 한계를 대신할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스타일난다의 코스메틱 ‘3CE’의 매각,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호조, ‘블리블리’, ‘랩코스’, ‘시에로코스메틱’, ‘라빠레뜨뷰티’등 앞서 진출한 브랜드들이 약진하며 해외 진출 길이 열리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도 LF의 ‘헤지스 맨 스킨케어 룰 429’, ‘제이에스티나의 ‘제이에스티나뷰티’, 디자이너 브랜드 뎁의 ‘뎁코스메틱’ 등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가 런칭됐다.

F&B, 유통 사업 진출도 눈에 띈다. 엠티콜렉션이 2016년 ‘메트로시티라운지’를 시작으로 카페 미미미에 이어 작년 키친 미미미까지 선보였으며, 올 하반기에는 키친 미미미에 라운지바를 결합한 다이닝 미미미를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3년 내100호점 이상 공격적 확장을 목표로 한다.

세정그룹은 작년 6월 용인에 선보인 복합생활 쇼핑공간 ‘동춘175’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숍 ‘동춘상회’를 열고 기존에 없던 영역의 브랜드를 신규로 선보이며 카테고리를 확장, 미래 먹거리로서의 ‘동춘’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새해 패션계 인사 핵심은 ‘신사업 역량’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롯데지알에프
면세점, 해외사업부 출신 요직 장악

 
사업다각화 화두가 올 사업을 이끌어갈 핵심인사도 판가름했다.

지난달 쏟아져 나온 패션계 인사에서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육성 역량이 인사의 키(Key)로 작용했다. 올해 패션업계의 비 패션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가 날 전망이다.

LF는 오규식 대표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취임 이후 라이프스타일 생활문화기업이라는 목표에 맞춰 패션 이외 사업을 적극 넓히며 실적호조를 이끌어낸 공을 인정받았다. 작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7.7%(8382억 원), 16.6%(639억 원) 증가했다.

오 대표는 LG상사(구 반도상사) 전략, 금융, 관리 부서를 거쳐 지난 2006년 LF(구 LG패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2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처음으로 화장품 부문을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하고 코스메틱 대표이사에 이길한 글로벌2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화장품 사업의 공격적인 확장이 예상된다.

이길한 신임대표는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삼성물산,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와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 등을 지낸 인물이다.

롯데는 롯데지에프알(엔씨에프+GF) 새 대표로 정준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신임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 본부장,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 사업담당 등을 거친 인물이다.

타사 출신을 대표이사로 영입한 이례적인 인사로, 오는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패션뿐 아니라 가구,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활발한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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