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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아 교수

대학이 바뀌어야 인재가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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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출생아 수는 100만 명을 상회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40만 명으로 그 숫자가 현저히 줄었다.

출생아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역시 감소할 것임을 뜻한다. 그만큼 신입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작년 국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브랜드는 일본 ‘유니클로’다.

2005년 한국 판매를 시작해 단 10년 만에 1조 매출을 넘어섰다. 이어 초저가 서브 브랜드인 GU도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엄청난 속도와 가격, 다자인으로 무장한 글로벌 SPA에 국내 업체들은 이미 적지 않은 시장을 내주었고, 그보다 더 큰 것은 옷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바뀌는 계기가 됐다.

비워져 가는 운동장을 보는 것 같은 패션 산업의 현실들을 마주하면서 과연 대학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진다.

대학 생존의 조건이 무엇일까.

대학의 특성화 차별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제주도에 사는 어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나는 패션 디자인을 공부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어느 대학 패션디자인과를 가야할까”라고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이 학생의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변해 줄 진로담당 교사나 부모, 교수가 몇이나 될지 알 수 없다.

특성화 또는 차별화된 패션 관련 전공학과를 쉽게 떠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은 자기만의 내 브랜드를 갖는 것에 대한 꿈들이 많다. 시장 조사는 물론이고 상품 관련 논리도 명확하고 생각도 많다.

또 중고등학교 때부터 생각해온 자신만의 브랜드 또는 상품에 대한 지식 역시 풍부하다.

이런 각자의 재능을 개발해 주고 상품화를 함께해 주는 일이 어찌 보면 제일 우선순위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스쿨의 ‘패션 메이커스’ 과정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인재 양성 과업이다.

대학은 학생들이 독립을 위해 거쳐야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취업과 창업을 사회의 필요와 각각의 개성에 맞게 지원하고 교육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상품으로 구현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와 기업이 필요한 직업관을 갖게 한다는 점도 적지 않다.

이 과정이 만들어지기까지 열띤 토론과 합의의 시간이 있었음을 늘 기억한다. 그 결과 특성화 학과로 새롭게 재편됐고, 이는 시대 상황과 맥을 같이한다.

수많은 분야에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미래 사회에 어떤 재능의 직업이 필요해 질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나만의 가치와 품격을 담은 패션 상품들을 직접 계획하고 만들고 전시하고 고객에게 전하는 일련의 창작과정은 학생들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졸업 전시회를 위해 입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커리큘럼만으로 이루어진 패션 과정은 이제 폐기되어야 한다.

물론 창의성을 가치롭게 여기고 그것을 강화하고 개발하는 과정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산업의 세분화와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이제 대학들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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