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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철 컨셉 크리에이터

100년을 가는 기업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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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서운 속도로 진화중인 지금, 100년이 넘은 오래된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글로벌 초콜릿 회사 허쉬(Hershey 1884년)는 프린팅 전문기업과 협력해 초콜릿 전용 3D프린터를 개발, 사용자가 초콜릿을 디자인하고 인쇄해 먹을 수 있게 했다.

욕실 브랜드 토토(TOTO 1917년)는 비데와 거울을 건강 체크 플랫폼이자 욕실 IOT로 재규정하며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코스메틱 회사인 로레알(1909년 설립)은 IT기업과 공동으로 자외선 모니터링 센서 ‘My UV Patch’, 스마트 브러쉬인 ‘Hair Coach’를 선보이고 있다.

지나친 대중화와 진부해진 체크 패턴으로 한때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던 버버리(Burberry 1856년)는 이전의 부유층을 공략하는 대신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 컴퍼니’를 새로운 방향성으로 설정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 디지털 시대를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스타트업의 디지털 비즈와는 그 깊이감에서도 완전히 다르다.

오래된 기업은 관성이 자라나 규모가 커지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능한 것은 일찌감치 디지털 내재화에 힘썼기 때문이다.

디지털이 마케팅을 도와주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기업 경쟁의 원천임을 알고 작게는 단순 사이트, 온라인 세일즈에서 더 나아가 브랜드 철학에서까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일관되게 적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패션 기업들은 시대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흘러가든 대상 타깃을 선도층(Opinion Leader)인 트렌드 세터, 이들을 추종하는 다수의 팔로워(Followers) 그리고 대상고객에서 아예 제외시키는 Laggards로 구분하며 주로 의견 선도층을 공략해 다수의 추종층으로 확산을 이끄는 전략에만 몰두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전까지는 외생 변수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패러다임의 진화를 배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커넥티드 시대(Connected Age)에서의 속도는 생각 이상으로 빨라지고 진화가 거듭되어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

또 소비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로 이전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디지털 시대에 그러한 세대가 부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2025년에는 이들이 우리나라 소비 인구의 50%를 차지하게 된다. 비단 밀레니얼 세대에 대응한다기보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커넥티드(Connected) 세상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국내 패션 업계는 마켓과 대상 고객을 기존에 정립한대로 받아들이고,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자신들과 거리가 있다고 여긴다.

이전과는 완전 다른 세상이다.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은 잊어야 한다. 커넥티드 시대에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오가닉(Organic)을 이해하고 디지털 내재화에 몰두해야 한다. 그런 유연성이야말로 100년을 가는 기업의 핵심 조건이다.

/컨셉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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