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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산업 지원 시스템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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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 원의 적자를 예상했던 평창 올림픽이 많은 외신들의 찬사를 받으며 가성비 올림픽, 흑자 올림픽으로 막을 내렸다.

그 배경에는 IOC를 비롯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및 정부와 지방단체, 그리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협조가 있었다. 조율을 통해 효율을 관리하는 것이 바로 조직위원회의 역할이다.

우리 섬유산업에는 누가 이러한 조직위원회의 역할을 하고 있을까. 한국섬유산업 분야에는 3개의 큰 전시회가 있다. 섬산련 주관의 프리뷰인서울, 대구경북섬산련 주관의 프리뷰인대구, 부산 경제진흥원 주관의 부산국제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가 대표적이다.

프리뷰인서울과 프리뷰인대구의 전시 초창기였던 2000년대 초반의 열기는 해외 많은 바이어들과 국내의 내노라하는 업체들의 경쟁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프리뷰인서울은 점차 본래 취지였던 해외바이어 대상 수출 상담은 줄어들고, 내수 브랜드의 소재 상담이 늘어나, 해외업체들의 국내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로 바뀌었다.

프리뷰인대구는 바이어는 찾아보기 어렵고,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섬유업체들의 친목도모 행사로 전락했다. 부산국제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도 부산, 경남을 근거지로 하는 섬유패션업체들의 연례행사에 가까운 느낌이다.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3개 전시회에 얼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회의감이 든다. 그럼에도 우리는 3개의 전시회를 꼭 제 각각 열어야만 할까. 전시회의 본래 목적은 사라진 채 섬유관련 기관들의 정부예산, 즉 세금을 얻어내기 위한 행사로 전락했다고 하면 과도한 폄하일는지 모른다.

아시아의 섬유 경쟁국인 타이완과 일본을 보면, 타이완은 TITAS라고 하는 타이완섬유산업연합회 주관의 큰 전시회가 있으며, 대부분의 해외 바이어는 TITAS에서 타이완 섬유산업의 현재를 볼 수 있다.

일본은 도쿄에서 열리는 제팬크리에이션이 가장 큰 연례행사이며, 이 역시 해외바이어들이 많이 참가해 현재 일본의 섬유 기술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전시회이다. 자그마한 중소도시의 섬유전시회가 있기는 하나, 국내와 같이 대대적인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어를 초청해 각 산지의 업체들과 일대일 미팅을 주선하는 실수요 위주의 비즈니스 상담회가 주를 이루고 있다.

비단 국내 전시회뿐만 아니라, 해외 전시회를 보면, 불과 4~5년 전, 필자가 참관했던 상해인터텍스타일의 한국관은 다른 국제관과 달리 통일된 인테리어, 통일된 방향을 가지고 소재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장소만 한 곳이 있을 뿐이었다.

한국 섬유업체들의 해외전시회 참여시 정부지원을 받는 경우도 해외전시회 참가 주관 기관들이 섬산련, 섬수조, 대구경북섬산련, 아웃도어협회, 패션소재협회 등 다양하다. 해외전시회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및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각 기관들을 다니면서 담당자와 상의를 해야 하고 일부 협회는 협회비를 내야만 해외 전시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섬유산업과 관련해 우리는 전시회도 많고, 기관들도 많고 연구기관도 많다.

지금까지의 한국섬유패션산업이 걸어온 길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세상은 무한경쟁시대로 빠르게 변화해 가는데, 우리는 자리를 지키기에만 급급해서 경쟁 상대국들이 앞서 나가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뒤처져 버려 섬유 약소국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에스비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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