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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브랜드의 다른 이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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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브랜드의 다른 이름 ‘약속’

 

 

브랜드라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 생각에는 2세대 이상이 그 제품에 인지해야 브랜드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브랜드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은 ‘우직한 절대적 시간’이다. 혹자는 10년 이상 사업을 한다면 망하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10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며 각종 힘든 고비를 넘겼을 것이고 에러 리스크에 대한 해결책도 마련되어 있을 것이란 얘기다. 외부적으로는 고객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았고 협력체들과도 약속을 지켜왔기에 성장이나 유지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브랜드의 동의어는 ‘약속’이 아닌가 싶다. 고객과, 협력체와, 직원과의 약속이 곧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약속은 모든 것의 기준이 된다. 언뜻 보아 매출을 내고 이익으로 재투자 하는 연속의 과정이 사업인 듯 하지만, 실제로 모든 행위의 소단위는 직원들의 움직임이다. 직원들이 영원토록 함께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퇴사 후에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내외적으로 끈끈한 내편을 만들어야 회사 골격이 탄탄해진다.

이런 일례가 있다. 우리 회사에 9년 동안 몸담았던 영업부 직원이 있다. 그는 퇴사 후에 자기 사업을 시작하였고 우리 회사를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컨셉에 어울릴 만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왔다.

그는 우리에게 새롭게 회사를 알릴 필요도 없고 자기 사업이기에 밤낮없이 자신이 납품하는 제품들이 잘 팔리게 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이와 같이 외부적으로 내 편이 생기게 하기 위해서는 기존 임직원들과 ‘동행’하는 것이 곧 경영행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회사는 갑자기 성장할 때 위기도 갑자기 찾아온다. 그때마다 위기 극복의 가장 큰 역할은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임직원들이 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임직원들이 최고책임자처럼 회사에 대해 고민하는가, 그 숫자만큼 회사는 탄탄해질 것이다.

나는 브랜드의 힘은 곧 장기 근속하는 임직원들의 숫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10년 이상을 함께 근무한 직원들은 직원이라는 단어조차 어울리지 않는다. 평균 25세에 입사하고 60세에 퇴사한다면, 10년이란 시간은 어쩌면 인생의 축소판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브랜드의 탄생은 과거에 비해 더 힘들어질지 모른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안의 눈 세상을 즐기는 시대에는, 무언가 오래도록 하는 것에 싫증을 쉽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것들은 지속으로 새로 탄생되어 지루할 틈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날로그 감성이 좋다고 말하지만 디지털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다 보면 점점 참을성을 잃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런 고객들에게 10년 이상 한 브랜드를 좋아하게 만든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 않을까. 

급변하는 세상에서 브랜드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참을성 없는 고객에게 최소 10년 이상 매력 발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돈을 벌수는 있으나 그 회사와 제품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새로운 경쟁자는 계속 등장할 것이고 우리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일상들이 계속되기에 손발을 맞춰온 임직원들과 함께 한 편이 되어야만 한쪽으로 쓰러질 수 있는 브랜드를 제대로 서 있게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모든 브랜드들은 잘 될 확률보다 못될 확률, 쓰러질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쓰러질 확률이 훨씬 더 많고 제대로 설 확률이 적을 때, 임직원들의 합심만큼 큰 동력은 없을 것이다.

그 회사의 미래를 보고 싶거든 직원들의 마음을 보라. 그것이 바로미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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