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가 K-패션 글로벌화를 위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올 가을에는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등 근래 패션산업 지원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었던 3개 부처와 지자체가 마련한 프로그램이 뉴욕, 파리 등에서 진행된다.

그 시작은 지난 7일, 패션의 도시 뉴욕에서 열린 ‘컨셉코리아 S/S 2013’ 행사가 열었다. 뉴욕패션위크 개막 이튿날 뉴욕 링컨센터 스테이지홀에서 열린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컨셉코리아 프로젝트 6번째 시즌에 선정된 이상봉, 손정완, 최복호, 김홍범, 계한희 등 5명의 디자이너가 한류 패션 전도사로 나섰다.

뉴욕패션위크 창시자인 펀 말리스, 현 Saks Fifth Avenue 총괄부사장 테론 셰퍼, 세계적인 패션교육기관 파슨즈 패션 학장인 사이먼 콜린스, 패션잡지 보그 스타일리스트인 앤 카루소 등 유력 패션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 자문위원단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현지 유명 패션 홍보대행사인 C&M Media의 온?오프라인에 걸친 홍보 지원도 뒷받침이 됐다. 5명의 디자이너는 내년 2월에 있는 뉴욕패션위크 기간 중에도 같은 형태의 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오는 14일에는 K-pop의 인기를 이어 패션 한류 조성을 목표로 한 대규모 콘서트 ‘K-POP Music in China with Super K-Collection’이 중국 상해 팔만인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지식경제부가 진행 중인 ‘글로벌 리딩브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패션기업들의 전략지역인 중국시장을 겨냥해 기획됐으며, K-pop 가수들의 콘서트와 패션쇼가 어우러진 복합문화행사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온앤온’과 ‘코인코즈’를 비롯해 위비스의 ‘컬처콜’, MK트렌드의 ‘버커루’ 등 지경부 프로젝트 참가 기업들이 중심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전역에 110개 직영점을 운영, 올 1분기에만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 EXR코리아의 ‘EXR’과 현재 상하이마트 쇼룸을 운영하며 공동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는 ‘두타’ 등이 참여한다. K-POP 가수로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Miss A, 인피니트, F(x), Exo-M 등이 출연한다.

이달 중에는 뉴욕패션위크 기간을 전후해 백화점, 편집숍 등 주요 유통?패션 및 언론계 인사들을 초청, 국내 패션브랜드를 소개하고 입점과 수주 상담이 가능한 뉴욕 비즈니스 매칭 상담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 열리는 파리컬렉션과 연계해 해외 언론, 바이어 등 글로벌 패션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를 초청해 ‘Seoul’s 10 Soul’ 디자이너 10인의 패션 감성을 선보일 전시 및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파리컬렉션 기간 중 펼쳐질 현지 프로모션 행사는 글로벌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이너 10인의 컬렉션 전시와 음악, 음식, IT 등에 걸친 한류 문화콘텐츠가 선보여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패션 콘텐츠와 미적 감성을 표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이번 프로젝트의 초점을 ‘글로벌 비즈니스로의 정착’에 두고 시장 진출에 나서는 강동준, 고태용, 신재희, 최범석, 최철용, 이석태, 이승희, 임선옥, 스티브&요니, 홍혜진 등 10인의 디자이너 의견을 세부 프로그램 구성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결정된 것이 디자이너 통합 쇼룸 ‘아크렉스(Acrex)’ 운영과 해외 비즈니스 추진부터 계약, 성과 관리에 이르기까지를 일괄 처리할 해외 운영팀 구성이다. 또 이번 행사 이후 현재 해외 진출 거점지로 삼고 있는 프랑스 파리 외에 진출도시를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