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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패션 확대 ‘약될까, 독될까’

박선희기자, sunh@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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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유통 3사의 패션 사업에 새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일모직과 이랜드그룹, LG패션 등 대기업이 패션 사업의 대수술에 착수한 가운데 이들 대형 유통 3사가 패션 업계 큰 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들은 굵직한 인수합병과 함께 자체 내수 패션 사업을 강화하면서 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려 왔다. 유통 채널 다각화로 업계의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자체 브랜드를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기류가 수 년 전부터 조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롯데는 자체 패션 사업을 위한 글로벌패션사업부문(이하 GF부문)을 운영해 왔는데, 여성복 전문 기업인 엔씨에프 인수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바 있다. 그간 수입 사업을 중심으로 해 온 GF부문이 기대 수준을 밑돌면서 패션 사업을 고심해 온 롯데는 ‘나이스클랍’과 ‘티렌’을 전개하는 엔씨에프를 인수해 전문경영인과 조직을 바탕으로 패션 사업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계열 법인을 통해 일본의 잡화 ‘사만사타바사’를 국내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명품 및 하이엔드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데 이어 여성복 ‘지컷’과 전문 기업 톰보이 등을 인수하면서 국내 패션 사업을 키워왔다. 아웃도어 시장과 가두점 진출 등 다각도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자사 유통을 기반으로 한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션 사업 진출이 늦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인수하면서 화제의 한 복판에 섰다. 한섬을 통해 자체 패션 사업을 강화하다는 방침을 세운 현대는 한섬의 조직을 내수 사업과 해외 사업으로 이원화하고, 수입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도입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사가 운영 중이던 해외 패션 브랜드 ‘올라카일리’ ‘쥬시꾸띄르’를 한섬에 양도한 데 이어 올 들어서만 ‘발리’, ‘이로’, ‘엘리자베스&제임스’, ‘일레븐티’의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는 향후 이들 3사의 패션 사업이 한동안 확장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과 달리, 이들은 유통 사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고 패션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들이 수입 사업을 중심을 움직이고 있지만 이 시장도 이미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소비자들의 수입에 대한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 패션 시장의 저성장이 이어짐에 따라 규모를 통한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고, 오히려 패션 산업이 전문성을 갖춘 스몰(small) 비즈니스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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