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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중국의 ‘사드’ 보복? 두렵거나 허둥댈 일 아니다

발행 2016년 09월 2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중국 업체와 수백억 원의 상표권 계약을 체결한 한 패션 업체는 소위 폭탄을 맞았다. 약속한 계약금을 받아 내지 못해 회사운영에 심각한 위기를 맞았기 때문. 이 업체뿐만 아니다. 만방에 한중 기업 간에 협약을 맺었다고 공표했지만 플랜카드와 악수하는 사진만 있고 다음 과정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국 업체에 팔리면서 국내 제도권 유통에서 천대 받게 됐는데도 불구하고 추가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재정 궁핍을 맞는 업체도 있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이 사업을 검토한다는 명분으로 버티고 있다가 우리 정부의 사드배치 사태를 빌미로 삼았다는 점에서 더 분개하고 있다. 국내 한 디자이너 브랜드는 CCTV와 진행 중이던 합작 비즈니스가 사드 배치 사태 이후 전면 보류됐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중국의 불편한 민낯이 보인다.


중국은 그간 자국 경제 보호를 위한 매뉴얼이 있을 정도로 제재를 가해왔다. 소위 안다리를 걸만한 꺼리를 찾아왔다. 화장품에 대한 안전검사, 통관절차가 까다로워지고 보류하는 경우도 적잖았다.


미디어를 통한 반한 감성도 증폭 시키고 있다. 이미 한류 스타나 패션 및 화장품 브랜드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 최근 ‘케이스위스’의 중국 광고에서 배우 박보검이 ‘만리장성’이라는 남성과 바둑을 두고 한 여성 댄서가 ‘만리장성’이라는 남성의 뺨을 때리고, 또 박보검에게 바둑까지 진데 대해 중국을 모욕했다며 연일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일방적인 계약 파기에 대해 국내 업체나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사업을 재검토할 시간을 요청한 다음 계약을 파기해도 무리가 안 되도록 서류 가공 작업을 한다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류라는 히트아이템으로 음성적이든 양성적이든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취했다. 300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들에게도 마땅히 할 일을 만들어 줬다. 왕홍, 웨이상의 성장에는 한류 콘텐츠가 핵심 배경이 됐다.


그들이 한류 제품을 수입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제품의 우월성이나 가격적 메리트, 디자인 등이 해당된다. 중국의 소비 주체자들, 유통 업체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경제무역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상호 작용을 통해 필요에 의해서 거래된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은 우매한 경제 보복으로 과거로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패션계도 더 단련해야 한다. 섬유산업연합회 한 관계자는 왜곡되고 과포장된 중국 비즈니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드는 하나의 계기일 뿐이고 이미 그전부터 성공한 패션 브랜드의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한다. 사실 손꼽을만한 브랜드가 없다.


성공했다는 온라인 브랜드는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 면에서 성공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정치적 이슈에도 흔들리지 않는 주 무기가 있다면 중국 업체들은 물밑에서라도 협력을 요청할 것이다. 라인프렌즈, 젠틀몬스터 등은 사드 이후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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