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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 ‘차이나 드림은 끝났다’
對中 사업 축소 한한령 보다 내수 침체 영향

발행 2017년 02월 17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중국 시장이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 들고 있다. 사업 철수 내지 보류, 축소를 단행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를 매각하고 중국법인 이랜드차이나의 부실 정리에 착수했고, 삼성물산이 ‘엠비오’ 중국 유통을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빈폴’, ‘빈폴아웃도어’의 확장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형지아이앤씨도 ‘본지플로어’ 중국 법인과 인력 철수를 확정했고, 에이션패션은 ‘폴햄’, ‘엠폴햄’의 중국 진출을 잠정 보류했다. 보령메디앙스는 현지에 2개 사무소를 더 개설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보령 측 관계자는 “닥터아토, 오앤오투 전개를 위한 허가가 작년에 이미 났어야 하는데 이제야 될 정도로 시기가 좋지 않다. 때문에 4개 거점을 기준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려고 했던 계획을 접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 진출보다는 중국기업과의 제휴로 안정된 전개를 모색하는 곳도 늘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국 내에서 이미 자리를 잡거나 검증받은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어 활발하지 않다.

최근의 소극적 행보에 대해 패션업계에는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한 중국정부의 한한령(한류금지령)에 따른 위기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그러나 현지에서 영업을 펼쳐온 업체 상당수는 의견이 다르다.

투자심리 위축의 원인이 사드 리스크보다는 심각한 중국 내수시장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로컬 브랜드들도 대부분 어려움을 겪으며 극복을 위한 컨설팅이나 리뉴얼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

현재 중국은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이 하락하는 중이다. 온라인의 급성장으로 모바일 시장이 중심이 된 영향이다. 고가의 하이엔드 시장도 시진핑이 부패 청산을 내세운 이후 선물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타격을 입었다.


백화점은 높은 수수료 부담을 지면서도 세일이 아니면 팔리지 않을 만큼 수익이 악화됐고, 쇼핑몰 진출도 만만찮다. 주요 쇼핑몰은 임대료가 크게 상승했고 빠르게 늘어나는 신규 쇼핑몰들은 검증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

인건비(판매사원)가 7년 전보다 2배 상승한 것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직영 베이스로 진출한 브랜드들은 중간관리(기업형) 형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랜드차이나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현지에 파견된 100여명 가량을 국내 본사로 불러들이고, 현지인 고용을 늘리기로 했다. 중국 사업이 정체되면서 구조조정 차원도 있지만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다년간 근무한 또 다른 업체 한 관계자는 “이제 중국만 바라보는 식의 해외 사업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중국 이외 동남아시아 진출이나 유럽 등지로의 홀세일 등으로 눈을 돌리고 획기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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