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 미세먼지 영향으로 쇼핑객 ‘뚝’

봄 날씨가 시작됐지만 강남역 상권은 역대 최악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고, 최근 미세먼지 영향으로 쇼핑객이 크게 줄었다는 지적이다.

상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출의 10~20%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폭 감소하면서 그만큼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또 강남역 일대에 스모그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유동인구는 물론 국내 고객들의 매장 방문이 20% 가량 줄었다는 것.

이에 따라 대형 SPA는 물론 뉴발란스,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들까지 매출이 크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장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 작년 대비 20~30% 가량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라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강세다.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면서 여전히 수요가 높다는 것.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 브랜드들의 진출은 지난 1월 언더아머 진출 이후 없다. 대신 골목 상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보세매장들이 조금씩 느는 추세다.

홍대 - 중국인 대신 동남아 관광객 증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패션브랜드 매장의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홍익로에 위치한 패션 매장의 경우, 중국 관광객 매출이 최고 70%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모두 예측했다는 분위기이다. 젊은 층 역시 제도권 브랜드보다 가격이 저렴한 SPA브랜드, 스트리트, 보세 매장을 주로 찾고 있다.

호재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들은 소비력이 높은 편이 아니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동남아의 특성상, 봄 상품이 주류를 이뤘던 3월에는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상권 관계자는 “태국 관광객들은 여행에서 입을 긴팔을 구입하곤 했는데, 대부분이 저렴한 가격대의 스트리트나 보세의류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매장으로는 ABC마트가 꼽혔다. 사계절 착용 가능한 아이템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 ABC마트를 찾아 슬립온 등을 구입해가는 태국 관광객들이 많았다.

ABC마트는 지난달 24일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 컨셉숍으로 ‘그랜드스테이지’를 오픈, 입지를 강화했다.

‘그랜드스테이지’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브랜드 전문샵이 입점해 있고 신발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구성돼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 - 글로벌 패션, 스포츠·뷰티 신규 오픈 활기

봄을 맞아 점차 활기를 띄기 시작 했다. 신규 오픈 소식도 늘었고, 유동인구도 점차 늘었다. 더불어 매출도 2월대비 3월부터 4월 첫 주까지 신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는 대부분의 매장이 10% 이상 역신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말부터 서울패션위크 기간과 맞물렸지만 관광객이 늘지는 않았다. 라인프렌즈, 쓰리컨셉, 젠틀몬스터, ABC마트 그랜드스테이지 등이 고객이 가장 많은 편이었다.

신규 오픈이 활발했다. 최근 미국 직수입 패션 마이클코어스, 선글라스 라피스 센시블레, 화장품 에뛰드 하우스, 제이에스티나가 이번 시즌 런칭한 ‘제이에스티나 뷰티’, 홍콩 SPA ‘식스티에잇’, 글로벌 시계 브랜드 ‘스와치’, 글로벌 스포츠 ‘언더아머’, 휴대폰 케이스 전문숍 ‘디자인스킨’, 화장품 ‘아이소이’ 등 이 최근 이곳에 출점했다.

메인 스트리트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의 점유율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추세다. 패션 중에서는 스포츠 브랜드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줄어든 중국 관광객을 대신해 일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다시 바바라, ABC마트, 디자인이 강한 보세 패션 브랜드들이 다시금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