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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 제 5화 -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서두름 없는 자라의 逆說, 패스트 패션 定石이 되다 [1]

발행 2017년 05월 19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가난의 아픔 되씹으며 16세에 패스트 패션 사업 모델 구상
고객 원하는 신속, 저렴한 서비스 세계 패션 지형을 바꾸다

 

‘자라’를 대표 브랜드로 하는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 .81)는 세계 최고 갑부 중 한사람이다.


지난 3월말 현재 포브스 집계에 의한 그의 재산은 713억 달러. 세계 금융 시장의 환율, 주식가격 변동에 따라 미국의 빌 게이츠와 함께 1, 2위를 다투기도 했다.


의류, 패션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표적인 성공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 학업을 포기하고 옷가게 점원으로 들어가 봉제 기술을 익히는 등 가난으로 인한 뼈아픈 상처가 있었다.


아만시오는 철로 일을 하는 아버지와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 사이의 4남매 중 막내로 집안이 몹시 가난했다. 점심은 매일 감자로 때웠다고 한다.


그의 나이 13살, 어머니와 식료품 가게를 찾았을 때 일이다.


“세뇨라, 신용 한도가 넘었네요. 더 이상 외상은 안 돼요.”


아만시오는 어머니를 향한 점원의 이 같은 말과 어머니의 민망해 하는 표정에서 한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학교를 포기하고 동네 셔츠를 만들어 파는 옷 가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앞으로는 가난 때문에 식구들이 더 이상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아만시오는 훗날 그의 자서전을 펴낸 한 작가에게 이 같은 사연을 얘기하면서 “아직도 창피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소개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행사에 참석해서는 부친이 살아생전 이 모습을 봤으면 얼마나 기뻐했을까를 생각하며 혼자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있다.


아만시오가 자신의 의류 제조회사를 현재의 라 코루나에 차린 것은 1963년, 회사명은 자신의 이름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머릿글자를 거꾸로 나열한 GOA(고아 콘벡시오네스)였다. 목욕복(bathrobes)을 주로 만들어 팔았다.


그 후 자라가 출범한 것은 1975년이다. 당시 인기 영화 조르바(Zorba The Greek)로 브랜드명을 정하려하다 인근에 같은 상호가 있어 유사한 ‘자라’를 택했다고 한다. 동네 옷 가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해 GOA 창립까지 10여년 등을 감안하면 자라 출범까지는 20여년이 넘는 긴 세월이 걸렸다.


그만큼 자라의 출발은 서두름 없이 돌다리도 두드리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속도를 중시하는 패스트 패션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사업이 계속 번창했지만‘ 자라’출 범 후 모기업인 인디텍스(Inditex)지주회사가 세워진 것은 1985년, 자라의 첫 해외 스토어의 인접국 포르투갈 진출이 1988년에 이루어진 것만 봐도 아만시오의 경영이 얼마나 신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아만시오는 동네 옷가게에서 일하던 그의 나이 16살 때부터 자신의 사업을 구상하며 오늘날 패스트 패션이라 불리는 비즈니스 모델의 틀을 다듬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때 이미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판단, 어떻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는지 등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의류 리테일러들이 자기가 결정한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사라고 권하는 관행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패션쇼 등이 그 예일 것이다. 대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남들보다 빨리 만들어 팔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자라는 출발부터 고객이 원하는 상품 제작과 스피드 두 가지를 기본 전략으로 택했다.


아만시오는 자라 출범 이전 GOA를 경영할 때부터 동네 인근의 풍부한 여성 인력을 활용했다.


당시 자라가 위치한 갈리시아 지역은 일자리얻기가 어렵고 대부분 남성들은 바다에서 일했기 때문에 작은 돈이라도 벌기를 원하는 주부인력이 많아 낮은 임금을 주고도 이들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자라 출범 이후에도 다른 나라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에 의존하지 않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터키, 모로코 등 인접국에 소싱 기지를 확보, 스피드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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