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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 제 5화 -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서두름 없는 자라의 逆說, 패스트 패션 定石이 되다 [끝]

발행 2017년 06월 02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스타 디자이너 없는 특유의 소통 문화로 리드 타임 단축
매장 대형화, 온라인 강화 새 사업 모델 구축

 

'자라’의 성공 비결을 얘기할 때 흔히 스피드 경영, 고객이 원하는 패션 제작, 효율적인 서플라이 체인 관리를 꼽는다. 이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근본에 충실한 경영 철학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 흙수저 정신이 철저히 몸에 배어 독특한 ‘자라’의 기업 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올해 81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이미 지난 2011년 6월 파블로 이슬라(Pablo Isla. 53)에게 회장과 CEO 자리를 물려줬지만 거의 매일 회사 출근을 거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사무실 없이 디자이너들이 함께 일하는 ‘자라 워먼’ 디자인실에 책상 하나를 놓고 직원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경청한다고 한다.


매일 똑같은 티셔츠에 회색 점퍼차림으로 식사도 종업원들과 함께 하고 구내 카페테리아를 즐겨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 최고 갑부의 위엄은 찾아볼 수 없고 마음씨 좋은 시골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오르테가의 이 애티튜드가 특유의 수평적 소통 문화를 창출한 원천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라’에는 300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이 있지만 스타 디자이너가 없다. 직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철저한 결재 라인을 거치기보다 수평적 대화를 통해 제품이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보다 다양한 창의력이 발휘되고 의사 결정이 빠른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많이 팔리는 아이템, 반품, 고객 피드백, 트렌드 등 전 세계 매장에서 보고되는 내용을 데이터화해 경쟁사들 보다 더 빨리 반응하는 패션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라’를 포함한 인디텍스 전체의 글로벌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3개국 7,292개로 매출은 246억 달러, 원화 약 27조6,000억 원에 달했다. ‘자라’ 왕국이라 칭할만하다.


하지만 최근 세계 의류 시장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 변화와 패스트 패션, 온라인 판매 등에 밀려 의류 리테일러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자라’의 인디텍스는 앞으로 신규 매장 증설 속도를 늦추고 대신 온라인 판매망 확장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올 들어서는 온라인 판매 강화와 연계해 나라별로 대도시의 번화가를 택해 일부 소형 매장을 흡수하는 등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자라’의 인지도가 충분히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매장을 구석구석까지 개설하는 것 보다 온라인 판매가 유리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매장대형화를 통해 온라인 판매와 유기적 기능을 보강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인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자라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는 매장이 진출해 있는 93개국 중 이미 41개국에 구축됐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종합 쇼핑몰과 함께 아직 외형은 작지만 울트라패스트 패션으로 불리는 ASOS, 부후닷컴, 미스가이드 등의 등장을 감안하면 ‘자라’의 온라인 사업 확장이 향후 필승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남들 앞에 나서는 것, 특히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기로 정평이 나있다.


2001년 기업을 공개할 때까지 언론 인터뷰를 기피해 사진이라고는 낡은 증명사진 한 장이 전부였고 그 자신도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가족과 친구, 함께 일하는 동료가 전부”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때문에 베일에 싸인 갑부, 비밀이 많은 은둔자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여전한 가운데 손자, 손녀 등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서 염소, 닭을 키우는 것이 취미로 주말에는 간혹 딸과 함께 승마를 즐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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