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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 제 9화 - H&M 창업자 얼링과 스테판, 칼 요한 페르손
패션과 품질, 가격 앞세워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다[3]

발행 2017년 09월 01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미니 H&M으로 불리는‘ 코스’에서 ‘에르켓’까지 새 브랜드 개발 박차…
환경·노동 문제와 함께 온라인 저가 패션 확대 등 극복해야할 난제

 

자라’인 디텍스의 글로벌 매장이 7,300여개에 달하는 것에 비해 H&M은 4500여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인디텍스가 본고장인 스페인에 1,800여개인데 비해 스웨덴의 H&M은 170여개라는 점 등 큰 차이가 있다.


H&M이 중국, 미국, 독일에 각각 500개 매장에 가깝게 집중 포화를 퍼부어온 것에 비해 인디텍스는 93개국에 걸쳐 고루 분포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인디텍스는 플래그십 브랜드인 자라 매장이 2,200여개에 불과하고 폴 앤 베어,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마시모 두티 등이 각각 1,000여개 내외다. 반면 H&M은 플래그십 브랜드에 점포가 몰려있다.

 

그만큼 H&M은 플래그십 브랜드 하나에 너무 많이 의존해 왔던 것이다.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칼 요한 페르손 CEO다.


얼링 페르손이 H&M을 창립하고 그의 아들 스테판 페르손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졌다면 얼링의 손자인 칼 요한 페르손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데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40세의 칼 요한 페르손은 2000년 런던의 유럽비즈니스스쿨(EBS)을 졸업한 후 H&M에 합류해 그의 부친 스테판 페르손으로부터 2009년 경영 대권을 이어받기 전부터 경영 수업을 쌓았다.


그중 하나가 그가 심혈을 기울여 2004년 런던에 런칭시킨 ‘코스’다. H&M의 두 번째 브랜드로 ‘미니 H&M’으로도 불려왔다. 이어서 위크 데이, 몽키, 칩 먼데이를 패브릭 스칸디나비아로부터 인수했고 앤드 어더 스토리스( & Other Stories), 최근 런던에서 런칭한 전통적 북유럽 스타일의 아르켓(ARKET)에 이르고 있다.


칼 요한 페르손 CEO의 이 같은 브랜드 다양화 노력은 인디텍스와 브랜드 숫자 열세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간 H&M이 취해왔던 저가 가격 전략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이해된다.


H&M은 출발부터 패션과 품질, 가격을 앞세웠다. 값이 싸다는 것을 H&M의 3대 장점 중 하나로 내세웠다. 지난 90년에서 2000년대 초까지 이탈리아의 베네통, 미국 갭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무기 중의 하나가 저렴한 가격이었던 것이다.


H&M과 경쟁사 자라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탑이나 드레스가 H&M이 20~30달러인데 비해 자라는 40~50달러로 조사된 기록이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조사 가격은 H&M 평균 21.40달러이고 자라는 48달러로 나타났다.


자라가 드레스 한 벌을 팔 때 H&M은 두벌을 팔아야 매출액이 같아지고 그럼에도 매출 이익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품 구조다. 중국, 방글라데시 등 소싱국들의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첨예화된 시장 경쟁에서 가격 인상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H&M의 업그레이드 브랜드 개발은 가격 인상을 꾀하는 교묘한 마케팅 전략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칼 요한 페르손 CEO가 ‘단기적으로 보면 가격 인상을 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칼 요한 페르손 CEO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H&M이 지속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커다란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패스트 패션이 제조, 유통, 소비 과정에서 일으키는 환경 문제, 저임금국을 찾아 생산기지를 옮겨온 노동 임금 착취 문제가 계속 꼬리를 물고 확산되면서 그 중심에 H&M이 자주 회자되고 있는 것이 커다란 짐이다.


칼 요한 페르손 CEO는 주요 생산 기지인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정부 인사들을 찾아 생활급 임금제 시행 등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원가 부담은 H&M의 몫이 아닐 수 없다. 또 전 세계적으로 폐품 의류를 모아 재활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환경단체 등의 눈총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시장의 확산과 ASOS, 부후닷컴, 미스가이디드 등 온라인 울트라 패스트 패션의 도전도 만만치가 않다.


칼 요한 페르손CEO의 어릴 적 꿈은 테니스 선수. 꽤 시합 성적이 좋았지만 챔피온에는 오르지 못하자 항로를 바꿔 비즈니스 스쿨에서 H&M 입문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때문에 H&M을 챔피온 자리에 올리고 싶은 의욕이 더 큰 것 일지도 모른다. 그는‘ 길게 보겠다’고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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