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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암묵지(暗默知) 없는 섬유업계 결정적 위기 앞에 서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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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 등은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환경 규제와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섬유환경인증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는 추세다.

폐 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단, 자연 분해가 되는 생분해 원단, 한 발 더 나아가 PFC(과불화화합물) 물질의 영구적인 퇴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뜬구름 같던 지속가능한 패션이 당장 우리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런데 미주와 유럽의 친환경 제품 전환 움직임은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일찍이 인디텍스, PVH, 갭 등 40여개 글로벌 업체들은 2020년까지 친환경 소재로만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공표 했다. 글로벌 소재 기업들은 예측이라도 한 듯 지금 당장 친환경 키워드의 소재를 대량으로 양산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상태라고 앞 다퉈 발표 중이다.

1940년에 탄소 섬유를 만든 일본의 도레이, 1980년에 폴라플리스를 첫 개발한 미국의 멀덴社, 듀폰, 다이킨, 아사히글라스, 클라리언트 등 세계적인 화학 및 섬유 기업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뒀다고 한다. 이제 수요가 일기 시작했으니 그에 맞춰 대량 생산만 하면 금싸라기 시장이 열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암묵지 기술이 없는 국내 섬유 업계는 이제 글로벌 섬유 제조 기업과 화학 염색, 기계 업체와 30년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게 될지 모른다.

기술 개발은 뒷전이고 당장 해외 시장에 염색 섬유를 팔아야하는 국내 업계는 이제 허물어져가는 공장을 폐쇄하거나 목돈을 들여 기계를 들여와야 하는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섬유제조업이 처한 핵심적인 경쟁력 위기는 고부가가치 핵심기술, 창의적 개념설계 역량의 부재다. 핵심기술 역량은 마음먹는다고 금방 확보되거나 돈이 있다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간을 들여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숙성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확보되는 역량이다.

그간 우리 산업은 눈부신 속도로 압축성장하면서 경험을 축적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하나같이 기술 축적을 지향하기보다 벤치마킹을 더 우선시해 온 게 사실이다.

경기침체를 서서히 극복하면서 특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과 싼 인건비를 기반으로 하여 고부가가치 산업까지 넘보고 있는 중국에 끼어있는 국내 섬유 업계가 차지할 자리가 있기는 한 걸까.

암묵지 기술이 없다는 현실은 충격에 가깝다. 묵지 기술은 다른 사람이나 기업이 짧은 시간에 쉽게 복제하거나 개발할 수 없다. 곧 고부가치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국내 섬유산업이 겪고 있는 경쟁력의 위기는 언젠가 한 번은 꼭 겪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예정된 성장통이었는지도 모른다.

정부 역시 섬유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제대로 육성하고자 한다면 이제 추적과 모방 중심의 성장 추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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