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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교육 이제 좀 바꿔봅시다

취업보다는 유학·창업 진로 바뀌어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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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년제 대학 여전히 이론 교육 중심
전문학교 해외 커리큘럼 흡수 진화 중

 
국내 패션교육이 이론에 치우쳐있다는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패션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실무교육의 중요성이 지적되어 왔지만 4년제 정규 대학의 커리큘럼은 2,30년 전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국내 교육에서 답을 찾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해외유학과 전문학교 등으로 눈을 돌렸고, 미국의 FIT와 파슨스, 이탈리아의 마랑고니, 일본 문화복장학원, 영국 센트럴 세인트마틴 등 해외 전문학교의 한국인 재학생이 급증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패션관련 학과를 보유한 4년제 학교는 총 89개다. 패션 관련 전문학교는 총 13개다. 그럼에도 일반 대학을 졸업한 학생보다 전문학교, 유학, 타 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이 패션계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파리에 본교를 두고 있는‘ 에스모드’ 패션전문학교는 지난해 기준 패션&럭셔리 온라인사이트 ‘Wardrobe Trends Fashion(WTF)’의 상

위 100대 패션 스쿨에서 7위에 올랐다. 1위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 2위 런던 영국미술대학교(London College of Fashion), 3위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이 차지했다.

국내 패션교육이 주목받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는 실무자 출신 교수진이 적다는 것이 꼽힌다.

해외의 경우 대다수의 교수진이 평생 실무와 교육을 병행하며 강의를 해오고 있다. 그래서 실무교육을 따로 하지 않아도 교수 자체의 실무교육이 가능하다.

최근 졸업생들의 진로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과거 선호하던 안전한 취업은 이제 옛말이 됐다. 해외 취업과 창업으로 선호도가 바뀌었다.

이에 학교들은 해외 취업 연동 교육, 기업과 연계된 실무 커리큘럼을 늘리고 있다.

또 K-패션의 인기로 한국을 주목하는 해외 학생들이 매년 늘고 있지만 한국 패션 교육을 받기 위해 찾는 곳은 해외에 분교를 둔 전문학교들 이다.

지난 달 ‘한국뉴욕주립대 FIT’ 실무견학 당시 재학생들은 “한국의 문화와 K-패션 등에 관심이 많지만 최종 진로는 밀란과 뉴욕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있는 패션의 본거지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글로벌 인재 육성에 나선 패션유통 기업들
 창업 교육·전자상거래 과정 신설
 
패션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글로벌 창업을 위한 교육도 실시되고 있다.

지난 6월 카페24 전자상거래 과목이 한성대학교 부설 디자인아트평생교육원(이하 한디원)에 신설됐다.

패션학과 전 학년을 대상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교육과정이 개설된 첫 사례다. 글로벌 창업교육 및 아카데미 개설, 커리큘럼 개발, 교과목 이수 시 공동수료증 수여 등 다각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에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한‘ 동대문, 스타일페스타 2017’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DDP에서 열렸다.

DDP 및 동대문지역의 도·소매상가, 관련기업이 협업하여 개최된 행사로 동대문을 기반으로 생산되고 판매되는 상품, 부자재를 사용해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해 볼 수 있는 신개념의 ‘의,식, 주’ 스타일 디자인 놀이터다.

패션전문기관과 각 패션관련대학이 동대문 상인들과 함께 상생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행사에는 패션학과 고등학생들과 성균관대, 세종대 등 패션학과 대학생들도 참여했으며 특히, 행사에 참여한 서울에스모드는 졸업생브랜드의 제품을 해체해 학생들이 재해석한 의상으로 부시 전시를 열었다.

글로벌 패션 기업 ‘엘르 인터내셔널’도 오는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엘르 인터내셔널 패션&럭셔리 매니지먼트’아 카데미 과정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MIT 슬로언의 경영자 과정, 마드리드 콤플리텐세 대학 등과 협업해 MBA 과정으로 개설했다.

이 교육 과정을 통해 패션과 럭셔리 분야 전문가를 육성해 사회에 배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멘트 - 최아영 베터카인드 대표

“실무와 이론 교육 적절한 균형 필요”
 
런던 센트럴 세인트마틴 여성복 전공
한섬 ‘마인’ 디자이너
‘랑방스포츠’ 기획 MD

국내 일반 대학들은 진로의 방향을 정하는 곳이지 실무를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 대학기준으로 봤을 때 현장실습과 인턴십 만으로 실무교육은 충분하다고 본다.

학생이 결정한 진로에 따라 실무의 디테일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걸 학교에서 미리 배우고 간다는 건 어차피 불가능하다.

하지만 패션은 트렌드와 같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실무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대학들이 시행하는 기업과의 연계교육도 너무 피상적이다.

현재 배우고 있는 것이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되며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교육이다. 실무에 나와서야 소재분야가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복식사의 중요성 또한 알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현업에서 활동하는 교수진과 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교수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한다. 국내는 실무 경험보다 학위에 따라 강의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도 유학을 결심한건 학위보다 창의적인 교육을 더 배우고 싶어서였다. 경험할 수 없는 걸 찾아 배우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내와 해외의 가장 다른 점은 졸업쇼 시스템이다. 해외 졸업쇼는 바로 취업이나 바잉, 스폰과 연결된다. 디자인이 특이할수록 높이 평가 받는다. 국내는 그저 학생의 작품쯤으로 본다.

해외는 루이비통 프로젝트처럼 학생과 기업의 콜라보 역시 자연스럽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인턴을 거쳐 정직원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국내는 특강, 행사 등과 같은 일회성에 그치는 프로젝트가 대다수다.

최근 몇 년 사이 학생들과 콜라보를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재능 있는 학생들이 많이 발굴되고 있다.

실무 교육을 중점적으로 전문화하고 있는 패션 전문 학교의 역할도 기대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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