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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푸마, 케어링그룹 품에서 떠날까

발행 2017년 11월 07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英 로스 페어차일드은행에 분리 독립 방안 의뢰
IPO 경매 등 2가지 옵션, VF코퍼레이션 등 눈독

 

최근 글로벌 스포츠웨어 업계에서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는 케어링그룹의 독일 스포츠웨어 푸마(Puma)다.

그 상승세가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세계 3위로 랭크되어 있는 언더 아머를 추월할 기세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푸마의 매출 상승세는 '스카이 로케팅', 반면 언더 아머는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길이다.

하지만 푸마에 대한 관심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푸마 모기업 케어링그룹이 2018년 중 푸마를 그룹에서 분리 독립시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뉴스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패션 전문 매체 BOF(Business of Fashion)는 파리 소식통을 인용, 케어링그룹이 푸마를 그룹에서 분리 독립시켜 기업 공개(IPO)를 통한 경매 등 두 가지 옵션을 내년 중 마련토록 영국 로스차일드(Rothschild & C0)은행에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그룹에서 푸마를 떼어내 독립 기업으로 분가 시킨 후 증권시장에서 일반 공모를 통해 주식을 매각하거나, 아니면 M&A 시장에서의 경쟁 입찰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케어링그룹은 명품 비즈니스와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접목시킨다는 의욕으로 지난 2007년 푸마를 인수했지만 최근 수년간 푸마가 구찌,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그룹의 명품 브랜드들과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BOF 보도와 관련 케어링그룹의 공식적인 해명은 아직 없다.

하지만 케어링그룹 장 마르크 뒤플렉스(Jean-Marc Duplaix) 최고 재무 책임자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푸마가 케어링그룹의 핵심 비즈니스가 아니며 케어링은 명품 비즈니스에 더욱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혀 BOF 보도를 뒷받침했다.

그는 푸마가 현재 잘나가고 있으며 분리 독립이 당장 시급한 것도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푸마는 올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 말 마감의 지난 3분기 매출 증가율은 17.4%로 유럽 22.7%, 북미 지역 15.6%의 성장이다.

반면 언더 아머는 3분기 중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특히 북미지역은 무려 13%나 줄었다. 2005년 기업 공개 이후 최악의 실적이라고 한다.

언더 아머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무려 50%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시가 총액 면에서는 푸마가 이미 언더 아머를 추월하기 시작했다며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텃밭에서 나이키와 언더 아머가 독일의 아디다스와 푸마에게 덜미를 잡히고 있는 장면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푸마의 시가 총액은 62억3,000만 달러( 53억 유로), 지난 3분기 기준 언더 아머 시가 총액은 55억 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언더 아머 매출 총액은 48억1,230만 달러, 푸마는 42억 4,710만 달러로 언더 아머가 5-6억 달러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추세대로라면 매출도 푸마의 언더 아머 추월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간 푸마의 마케팅 전략은 지난 2014년 이래 팝스타 리한나(Rihanna)를 여성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 그의 컬렉션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점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또 영 터그(Young Thug), 카일리 제너(Kylie Jenner), 빅 신( Big Sean)등 밀레니얼스를 몰고 다니는 스타 군단이 푸마 브랜드 엠버서더로 활약 중이다. 나이키나 언더 아머가 스포츠 스타들에 크게 매달려 있는 것과 비교된다.

케어링그룹이 오는 2018년을 기점으로 푸마의 분리 독립 방침을 검토키로 한 것은 어차피 매각할 것이라면 푸마 브랜드 인기가 한창 오르고 있을 때가 적기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증시 공모를 통한 매각 방식도 최대한 프리미엄을 챙기려는 의도로 풀이 된다.      

지난 몇 년 간 케어링그룹의 푸마 매각설이 심심찮게 나돌면서 더 노스페이스, 팀벌랜드, 반스 등을 가지고 있는 미국 VF코퍼레이션( VF Corporation)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마평이 있었다.

하지만 케어링의 푸마 매각 방침이 구체화된다면 나이키 자리를 넘보는 아디다스, 또 이를 좀 더 멀리 따돌리려는 나이키는 어떤 관심을 보일지 궁금하다.

세계 2차 대전 후 루돌프와 아돌프 다슬러 두형제가 독일 뉴른베르크 근교 헤르초게나우라흐에 거리 하나를 두고 등을 지고 갈라서 세운 푸마와 아디다스가 재결합을 한다면 극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외형 면에서도 나이키와 맞먹게 된다. 

반면 나이키가 푸마를 품에 안으면 외형 면에서 아디다스를 한층 따돌릴 수 있을뿐더러 나이키의 취약 부문인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한층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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