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청신호’ 섬유 ‘적신호’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한 패션 31개, 섬유 18개 등 총 49개 패션·섬유업체들의 올 3분기 영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는 안정된 추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곳은 총 31개(패션 19, 섬유 13)로 절반 이상이다. 2분기 때보다 5곳이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증가 17개, 흑자전환 4개, 적자축소 5개 등 26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나머지 23개 기업은 감소 또는 적자전환, 적자확대 등 작년보다 실적이 부진했다.

부문별로 들여다보면 패션 업계의 분위기가 더 좋다. 패션 업계는 영업이익 개선이 19곳으로 60% 이상인 반면, 섬유 업계는 7곳으로 40% 미만에 그쳤다. 적자전환도 3곳이다.

패션·섬유 49개 기업들의 총 매출은 10조6,756억 원으로 작년보다 13.1%, 영업이익은 4.632억 원으로 7.7% 증가했다.

패션은 총 매출 4조8,802억 원으로 16.4% 증가, 영업이익 2,013억 원으로 37.3% 증가다. 섬유는 총 매출 5조7,954억 원으로 10.5% 증가, 영업이익은 2,620억 원으로 7.6% 감소다.

패션은 작년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던 휠라코리아의 아쿠쉬네트홀딩스와 한섬의 SK네트웍스 사업부문이 합쳐진 영향이 크다. 이 2개 기업을 제외하면 매출은 4.1% 증가, 영업이익은 22.8% 증가다.

실적 개선이 눈에 띄는 기업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영와코루, 신원, 코웰패션, 휠라코리아, F&F, LF 등이다.

그 중 F&F와 코웰패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F&F는 2분기에도 매출 21.1%, 영업이익 173.2%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3분기 역시 매출 11.7%, 영업이익 143%로 초강세다.

코웰패션은 2분기 매출 39.3%, 영업이익 93.7% 증가에 이어 3분기 역시 매출 10.4%, 영업이익 91.7%로 높은 활약이 이어졌다. 특히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19.4%로 패션 섬유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휠라코리아의 성장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아쿠쉬네트홀딩스 인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무려 3배 이상씩 뛰었다. 특히 매출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제외하고 가장 높다. 한국 실적 역시 매출 9%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을 기록하면서 크게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속옷 업체들의 실적도 좋다. 신영와코루는 매출 3.5% 영업이익 24% 증가, BYC는 매출 2.8% 영업이익 75.4% 증가로 성장이 두드러진다.

영원무역, 윌비스, 한세실업 등 수출 대표 3사들의 실적은 3분기 들어 안정세다. 1분기와 2부기 모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합산 기준)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매출 8.1% 증가, 영업이익은 10.4%의 증가세를 보였다.

섬유업체들은 3분기 실적이 주춤하다. 태광산업, 휴비스, 티케이케미칼 등 중대형 기업들은 안정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소업체들의 분위기는 안 좋았다. 적자전환 3곳, 적자확대 3곳 등 실적이 악화됐다.

면방업계의 흐름이 안 좋다. 경방과 SG충방은 2분기에 이어 실적이 주춤했다. 경방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소폭 감소했고, SG충방은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다.

대한방직과 전방도 적자전환과 적자확대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신방직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동일방직은 1, 2분기에 이어 좋은 흐름이다. 매출과 영업이 모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