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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 ‘평창 롱패딩’의 빛과 그림자

출시 초기 고전, 홍보 전략의 승리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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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신주원 덩달아 주가 상승

롱 패딩의 히트는 업계가 예견한 일이었지만 롯데의 ‘평창 롱패딩’이 이렇게 히트를 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백화점에 발길을 끊은 지 오래인 10~20대가 ‘평창 패딩’을 사기 위해 백화점 밖까지 줄이 늘어선 모습이 TV 브라운관을 통해 연일 전파를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기획한 평창 롱패딩은 14만9천 원에 출시돼 3만 장이 수일 만에 모두 동났다.

제조사인 신성통상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았고, 충전재를 공급한 신주원은 충전재 브랜드 ‘디보’의 인지도 상승효과를 얻었다.

당초 이 제품의 가격은 17만9천 원으로 책정됐었다. 10월 말 출시했지만 판매가 부진하자 롯데는 가격을 낮추고 판촉 전략을 수립했다.

한파가 시작된 수능 날짜를 전후해 포털과 SNS를 통한 입소문을 냈고, 연예인들의 착용 컷이 퍼져 나갔다. 달아오르는 기미가 보이자 이번에는 유력 일간지를 통해 홍보전을 펼쳤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해당 제품에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사례까지 급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평창 롱패딩’이라는 히트작은 롯데 마케팅의 승리인 셈인데, 유통 마진이 빠진 싼 가격에 때마침 불어 닥친 롱 패딩의 유행, 그리고 새 정부의 첫 국제 행사인 ‘평창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이 합쳐지면서 대형 히트작이 탄생한 셈이다.

수년전 모 회사 아웃도어 브랜드의 고가 패딩이 유행할 당시, ‘등골 브레이커’라는 이름으로 아웃도어의 비싼 가격에 대한 거부감을 키운 바 있다. 하지만 평창 패딩은 ‘착한 가격’에 올림픽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졌다.

그런데 패션 업계가 ‘평창 패딩’을 바라보는 시각이 편치만은 않다.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 업계는 일찍이 벤치 파카, 롱 패딩을 올 겨울 주력 품목으로 민다는 전략을 수립해 실제 판매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의 마케팅이 수요가 일기 시작한 ‘롱 패딩’ 판매에 불을 붙인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평창 롱패딩’이 일반적인 롱패딩 가격(30~40만 원대)의 절반에 판매되면서 일각에서 다시 거품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마진이 빠진 평창 롱패딩 가격을 업계 유통 가격과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 30~40% 유통 마진을 뺀다면 그와 같은 가격대의 상품을 누구든 내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은 당초 ‘평창 올림픽’의 마스터 라이선스 사업권을 따내면서 기념상품을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목적이 컸다.

지난 4월 신성에 수주한 이번 패딩도 팔에 평창 동계올림픽 슬로건인 ‘Passion Connected’(하나된 열정)만 달았다. 신성은 거의 생산원가에 납품을 했고, 롯데는 최소 마진을 붙여 판매했다.

‘평창 패딩’ 소식이 전파를 탄 직후 또 다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패션 업체에는 오너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한 여성복 업체는 회장이 롱패딩의 유행을 예측하지 못한 사업부를 질책하자 긴급 회의를 열고, 패딩 제품에 대한 판촉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남성복 업체 한 임원은 “마케팅 차원에서 분위기를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기장이 길고 스포티브한 성격의 롱 패딩이라는 상품 자체를 여성복이나 남성복, 더욱이 어덜트 브랜드에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롱패딩 인기는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에 국한된 현상이다. 베이직한 디자인의 캐주얼한 제품으로 구매 연령층도 10대와 20대에 한정되어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한 관계자는 “여성복이나 남성복 등 30대 이상 실수요층에서의 롱 패딩 구매는 현저히 낮다. 오히려 지나친 유행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코트 판매가 늘고 있다. 다운 제품 역시 스타일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공식후원사로 관련 의류를 협찬하는 영원아웃도어는 국가대표 패딩이라는 닉네밍의 롱 패딩을 출시했는데, 가격이 2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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