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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중국의 ‘산업 굴기’ 정말 바라만 볼 것인가

발행 2018년 01월 22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중국의 산업굴기가 이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야심찬 반도체 굴기부터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게임, 전기차, 항공기, 고속철도, 우주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를 망라한다.


우리가 사양 산업이라고 내던졌던 섬유 분야에서도 반대로 중국은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각국의 유명 브랜드와 기술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하면 한국에선 여전히 ‘짝퉁’을 떠올릴 것이다. 이제 시대착오적인 말이 됐다. 중국 기업은 이미 기술력과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 글로벌 최강 내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값싼 노동력으로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렸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중국은 첨단 기술의 개념 설계가 확보된 혁신의 공장이자 제조 강국의 지위를 갖추고 있다. 그들은 선진국이 가진 기술 노하우를 깰 수 있는 방법은 개념 설계가 가능한 제조 기반을 갖추는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셈이다.


가까운 곳에 제조 기반을 갖추고 연구와 개발 과정을 거친 시행착오로 최신 기술의 개념을 설계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정부와 민간 기업 모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소모방 업체로 출발한 산동 루이는 지난해 미국의 기능성 섬유 기업 인비스타로부터 라이크라(Lycar) 브랜드를 사들였다.


라이크라는 란제리, 수영복 등 용도가 200가지가 넘는 첨단 섬유 소재다. 인수 대상에는 라이크라와 쿨맥스(Coolmax), 서머라이트(Thermolite) 등을 비롯 제조 공장과 연구센터, 글로벌 판매 조직 등이 포함돼 있다.


파키스탄의 최첨단 종합 섬유 공장 마수드 텍스타일 밀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했지만, 첨단 기술의 개념 설계를 확보 하려는 시도들의 대표적인 단면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최고급 양모 원단이자 기성 브랜드 ‘세루티 1881’도 산동 루이가 인수했다. 최고 수준의 모직물 직조 기술 전문가까지 중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한다.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의 모직물 업체 루이지보또 역시 최근 중국 자본의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산동성 농커우시에 위치한 국영기업 남산집단은 이탈리아 현지 유명 섬유 공장의 핵심 기술자들을 영입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소 5년 이상 근무를 보장하며 연봉은 10배나 높게 제시한다고 한다. 이탈리아 기술자가 자국에서 50년 동안 일해야 벌수 있는 돈이다. 기계 설비 오퍼레이터, 컬러리스트, 섬유 디자이너 등 유럽에서 손에 꼽히는 기술자는 가리지 않고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그 좋다는 기술력의 우위가 여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설비 수준은 또 어떤가. 이미 중국은 섬유, 전자, 기계 등 한국의 풀뿌리 전통 기술마저 압도했다. 중국의 산업굴기, 좁게는 세계 최고의 섬유 제조 기술 인수를 바라만 보고 있다간 경제의 병자호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중국강국굴기를 쉽게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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