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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점화된 레트로 로고 패션, 중국까지 확산

명품들 빈티지·빅 로고 앞세워 판촉전
장병창 객원기자, appnews@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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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티셔츠 등 관련 판매 145% 증가
 
90년대에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한물갔다고 싫증을 느꼈던 빈티지 아이템들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

빈티지 로고, 빅 로고의 레트로 로고 열기는 미국과 유럽 경계를 넘어 중국 대륙까지 번지며 한동안 몰입됐던 미니멀리즘마저 밀어낼 기세다.

패션계에 빈티지, 레트로 트렌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몇 년전부터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재점화시킨 주인공은 발렌시아가와 베트멍 디자인 팀을 이끌고 있는 뎀라 즈바살리아(Demna Gvasalia)로 꼽힌다.

그가 지난해 파리 런웨이에서 고샤 루브친스키를 통해 선보인 국제 배송업체 DHL 로고 티셔츠가 수많은 리테일러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이벤트가 시발이라고 한다. 럭셔리 패션쇼에 배송업체 티셔츠 등장부터가 기발한 착상이었다. 베트멍 라벨이라는 것은 극히 일부만 알고 패션 문외한들에게는 단순한 DHL 티셔츠였다. 이 티셔츠는 248달러를 호가하며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이를 계기로 구찌, 지방시 등이 줄을 이었고 현재는 거의 모든 럭셔리 라벨, 유명 브랜드들이 자체 버전을 내놓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패션계의 관찰이다.

뎀라 즈바살리아의 레트로 로고에 대한 인식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영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90년대 빈티지 로고에 대한 노스텔지어’와는 다른 차원이다.

모든 상품을 브랜드화 하고 브랜드마다 로고가 있다는 현실을 바탕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로고 시각화’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명품 리테일러 네타포르테의 지난해 톱 10 베스트 셀링아이템 중 발렌시아가, 베트멍, 구찌, 가니, 돌체 앤 가바나 등 5개 명품 하우스의 로고 티셔츠가 올랐다. 네타포르테에서는 구찌의 모조 구찌 로고 티셔츠마저 재고가 바닥나 재오더를 할 정도로 팔려나갔다.

리바이스는 지난해 첫 6개월간 3백만 개의 로고 티셔츠를 팔아 분기 매출을 7%나 끌어 올리는 실적을 올렸다.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GAP은 지난해 90년대 로고 콜렉션을 선보인데 이어 로고 티셔츠, 스웨트 셔츠, 시그니처 GAP 럭비 셔츠 등 지난 50년 빈티지 아이템을 묶은 ‘로고 리믹스 콜렉션’을 준비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공전의 성황을 이뤘던 리얼리티 쇼 ‘더 랩 오브 차이나(The Rap of China)’를 계기로 밀레니얼스의 힙합, 스트리트 웨어와 함께 레트로 로고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중이다.

패션 트렌드 예측 전문의 WGSN에 따르면 로고에 무게를 둔 패션 상품의 올해 온라인 판매는 지난 해보다 영국 226%, 미국은 67%가 각각 늘어날 전망. 글로벌 패션리서치 엔진 리스트(Lyst)는 올해 글로벌 판매가 14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레트로 로고 붐을 타고 빈티지 아이템 리세일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뉴욕에 있는 빈티지 리세일 전문의 더 리얼리얼(The RealReal)의 지난해 빈티지 로고 아이템 판매는 전년보다 60% 늘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여성 빈티지 로고는 구찌, 샤넬, 발렌시아가, 디올, 루이비통 등으로 특히 구찌 로고 매출은 전년보다 111%가 늘었다.

파리에 있는 럭셔리 리세일러 베스티에르(Vestiaire)에 따르면 2000년대 잇백으로 반짝했던 디올 새들백의 경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에 의해 빈티지 아이템으로 되살아난 케이스다. 올드 스쿨 로고 리세일 가격이 지난해 60유로에서 300유로까지 뛰었다.

베스티에르 관계자는 빈티지 로고 선두 주자 중 한명인 구찌의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2018 S/S 콜렉션은 ‘어떤 것이 미켈로 작품이고 어떤 것이 오리지널 빈티지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말해 로고 마니아들의 레트로 열풍이 얼마나 강력한 지를 어림케 한다.

하지만 레트로 로고 트렌드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인기가 절정에 달해 로고 티셔츠는 공급이 포화 상태이고 빈티지 아이템들은 켈리백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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