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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아동복 전문업체 ‘제자리 걸음’ 하는 이유

전종보기자, jjb@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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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올 들어 아동복 신규 런칭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등 유통을 가리지 않고 신규 브랜드가 10개 가까이 등장했다.

대부분이 성인 캐주얼이나 아웃도어, 스포츠 기반의 브랜드로, 전문 업체에 의한 런칭은 3~4개 정도다. 라이선스 브랜드 까지 제외하고 나면 토종 아동복은 2개 정도가 남는다.

신규 아동복이 증가하는 와중에 정작 아동복 전문 업체의 신규 사업은 급격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달리 보면 아동복의 런칭이 활발하기보다, 추가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성인 브랜드의 라인 확장이 활발했던 셈이다.

전문 업체들은 몸을 사리며 마다하는 아동복을 캐주얼, 스포츠 브랜드들이 잇달아 런칭하고, 자리도 빠르게 잡아가고 있다.

아동복 업계는 런칭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의외’라는 반응이다. 아동복 전문 업체가 런칭한 브랜드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운데, 반응은 정확히 반대다. 우려의 시각이 크다.

아동복 업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관계자가 기자에게 타 아동복업체의 신규브랜드 런칭 이유에 대해 물었다. 단순히 이유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라는 의구심이 내포된 뉘앙스였다.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는 업체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그럼 가만히 있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매년 고객 수가 줄고, 성인복을 기반으로 한 키즈 브랜드와 온라인 아동복의 기세는 무서워지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동복이 한때 아동복 업체만의 것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타복종이 진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혔다. 성인복과 달리 7~8 단계에 이르는 사이즈로, 재고 감당이 쉽지 않고, 시즌과 특수에 따른 편차가 심해 영업 정책의 노하우도 필요한 산업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남대문을 시작으로 브랜드를 일군 전문 업체들의 브랜드 20여개가 백화점 한 층을 빼곡히 채우고 영업을 했다. 하지만 화려한 시절을 누리며, 내수에 안주한 오늘의 결과는 참혹하다. 성인 TD캐주얼의 아동복에 이어 SPA,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까지 이제 아동복에 손을 안 뻗은 복종이 거의 없다. 출산율 저하로 내수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전문업체의 파이는 또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업계는 아동복을 넘어 주니어 시장으로 의 확장을 주목했지만,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아동과 성인 사이 주니어 시장은 그렇게 수년간 무주공산으로 방치되다 내수에 진출한 갭, 자라, 유니클로에 빼앗겼다.

중국을 타깃으로 아동복을 런칭해 거금의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진출 플랫폼까지 준비 중인 이은주 CMI파트너스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 중국법인 근무시절부터 중국 시장이 이렇게 크고, 한국은 콘텐츠가 좋은데 이 콘텐츠들을 왜 가져오는 사람이 없나하고 생각했다. ‘해도 되나’ 보다 ‘해야 겠다’라는 생각만 했다”고 한다.

이제 아동복의 해외 진출을 포함한 미래는 이 대표와 같은 차세대의 몫일까. 출산율 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해야 겠다’라는 다짐과 포부가 필요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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