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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텍스 ‘2년 내 온라인 판매 전 세계 확대’
파블로 회장 “매장 없어도 모든 컬렉션 구입 가능”

발행 2018년 09월 16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패스트 패션 동력 잃었다’ 비판에 새 이정표 제시

 

[어패럴뉴스 장병창 기자] 패스트 패션의선두 주자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InditexSA)가 자라를 비롯 버쉬카, 오이쇼 등 그룹 모든 브랜드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2년 내 세계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매장이 없는 지역에서도 모든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구입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디텍스 파블로 이슬라(Pablo Isla·사진) 회장 겸 최고 경영자는 이달 초 밀라노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우리 모든 고객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심지어 현재 우리 매장이 없는 곳에서도 모든 컬렉션을 구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는 2020년까지 이 같은 계획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좀처럼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해온 인디텍스가 이처럼 기자 회견을 자청한 것은 드문 일이다.


최근 투자은행 모건스 스탠리 등이 잇달아 제기하고 있는 패스트 패션 성장 한계론에 불편함을 느끼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건 스탠리는 최근 37 페이지에 달하는 심층 분석을 통해 인디텍스 경영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데 비해 주가가 과대 평가돼있다며 현재 주당 26유로를 21유로로 평가절하했다. 발표 당일 주가는 5.8% 떨어졌다. 인디텍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14%가 하락했다. 창업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인디텍스는 지난 2001년 기업 공개 이래 환상적인 실적으로 주가가 10배 이상 뛰었으나 이제는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인디텍스나 영국 라이벌 넥스트와도 별 차이가 없는 그렇고 그런 ‘보통 기업’으로 분류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투자은행 제이피 모건(JPMorgan)의 인디텍스 사업 전망 불투명 보고서로 인디텍스 주가가 7%나 폭락, 창업자 아멘시오 오르테가의 재산이 하루 사이에 43억 달러(원화 4조8,300억 원)이 날아가는 날벼락을 맞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이 이슬라 회장이 기자 회견을 자청한 이유로 설명된다.


인디텍스 그룹의 온라인 판매 글로벌화 계획은 현재 전 세계 96개 국에 7,400여개 매장, 이중 절반을 온라인으로 커버하고 있는 글로벌 판매망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뜻한다.


인디텍스는 이미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개별 상품을 식별할 수 있는 RFID 재고 관리로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중국, 미국, 멕시코 등 25개 국 온라인 주문 판매의 당일 혹은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이를 점포가 없는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난 회계연도 중 인디텍스의 매출액은 286억 달러로 이 가운데 온라인 판매는 10% 점유율, 연간 40% 증가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그룹 NPD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 미국내 의류 온라인 판매는 11% 증가한 460억 달러로 전체 의류 판매가 -3%와 크게 대비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온라인 판매가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패션 리테일러들을 괴롭히는 온라인 판매의 문제점은 반품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시장 조사 업체들의 자료에 따르면 반품율이 무려 43%에 이른다. 이로 인한 원가 상승 요인을 어떻게 보전하느냐가 최대 난제로 꼽히고 있다.


인디텍스의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특유의 해결책을 준비해 놓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스위스 크리딧은 인디텍스 온라인 판매가 지금까지의 고속 성장 실적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아무튼 인디텍스의 이번 온라인 글로벌 판매 계획 발표는 단순히 투자자들의 불만을 진정시키기 위한 무마책이 아니라 지금까지 자라의 초고속 성장 신화를 이어가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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