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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다드 ‘지속가능한 패션’을 향해 가다
세계 패션계 ‘윤리적 패션’ 선제적 실천 동참

발행 2018년 09월 1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세계 크리스탈 시장을 석권한 ‘스와로브스키’는 수년 전 엄청난 비용을 들여 유해물질 제로, 즉 순도 100% 크리스탈로 전환을 선언했다.
스웨덴의 ‘H&M’은 2012년 친환경의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런칭, 세계서 가장 많은 유기농 면을 사용한다. ‘유니클로’도 최근 지속가능경영 평가 지수인 ‘FTSE4Good 지수(환경, 사회, 노동 등의 요소를 고려해 선정)’를 적용키로 했다.
구찌, 존 갈리아노, 베르사체 등 하이패션 리더들은 ‘FUR FREE’를 경쟁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패션의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2009년 창설된 코펜하겐 패션 서밋의 스폰서는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는 30개 사, 올해는 리앤펑, 케어링, H&M, 이스코, 판도라 등이 가세하며 50개 사로 늘었다.
‘지속 가능한 패션 공동의 실천’을 목표로 2004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MADE-BY’는 LVMH 그룹, 타미힐피거 등 100개 패션 기업이 가입돼 있다.

 

국제 표준 강화 움직임 해외 진출 시 필수 코스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세계 패션계는 지금 ‘선제적 지속가능성’을 향한 솔루션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6천만 명의 패션 종사자들은 연간 1조5,000억 유로(의류와 신발)를 생산해 냈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면 EBIT 마진이 3%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패션계는 자원과 노동 집약적 특성을 가진 패션계가 환경과 사회적 윤리 차원에서의 지속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디자인재단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 담당 이현주 연구원은 “국내 지속 가능 패션 시장은 생성기와 성장기의 중간 단계로 분석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업계가 속도를 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의 발달로 전 세계가 싱글마켓화 되어 가면서 기회는 늘었지만 국제적 표준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유럽연합의 유해물질 제한지침인 RoHS, RDS, GRS 등 국제적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 슬로우 패션 마켓 이제 시작


최근 블랙야크는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나우 NAU’를 도입한 데 이어 ‘하이퍼 코피티션(Hyper-Copetition, 국경 초월적 협력형 경쟁)’을 선언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경영 활동 과정에서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일례로 친환경 발수제 사용, 다운 전 제품에 동물 복지 기준을 준수한 RDS 인증 소재 사용 등을 들 수 있다.


90년 프라다 패션쇼에 처음으로 등장한 인조모피는 17년이 지난 지난해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여지기 시작했다. 원더스타일, 케이민 등 페이크퍼 브랜드가 런칭됐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인공 충전재 다운 ‘세이브 더 덕’처럼 국내에서도 인조 다운 충전재 시장이 커지고 있다. 비가죽류 핸드백 비중도 20~30%대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서 생산부터 디자인까지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전문 브랜드는 약 50여 개로 추정된다. 스타트업이 대부분이고 50억대 미만의 영세기업이다. 이들은 과도한 디자인 경쟁, 유행에 민감한 패션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을 겨냥해 느리지만 지속적인 브랜드라는 점에 포커싱한다.


제로 웨이스트를 표방하며 폐 페트병 섬유 리젠으로 가방을 만든 ‘플리츠마마’ 왕종미 대표는 “천연섬유는 동물학대, 노동착취 등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반대로 재활용 화학섬 유를 선택했다”며 “가방 한 개에 500m 페트병이 16개나 들어가고 일반 폴리에스터 보다 2배 더 비싸지만 그 가치를 공감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옥수수 섬유 양말 브랜드 ‘콘삭스’의 이태성 대표는 2009년 옥수수 섬유를 접하고 2012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옥수수 섬유로 만든 양말 브랜드는 ‘콘삭스’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해외 진출 우월적 지위 확보


윤리적 패션에 대한 관심은 2004년 파리, 런던, 이탈리아, 미국 등을 거점으로 증폭됐다. 이후 국제 환경 인증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왔다.


역으로 보면 윤리적 패션은 해외 진출 시 상대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얻기도 한다. ‘컨티뉴’도 연매출 10억 수준의 3년차 신생 기업이지만 미국에 이어 영국 등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이태성 ‘콘삭스’ 사장은 “B2C는 유아용 양말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 성인양말은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된 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B2B 주문이 는 정도다. 국내 인식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해외서는 반응이 빠르다. 성인양말은 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캐나다의 한 패션 업체가 소재 문의를 해 온데 이어 인도네시아 나이키 신발 공장에서는 신발끈을 콘삭스 섬유로 만들 수 있는 지 의뢰하기도 했다.


플리츠마마 왕종미 대표는 “‘플리츠마마’가 사용하는 효성의 ‘리젠’ 섬유가 유럽 재생 인증 GRS를 받아 해외 진출에 유리한 이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인식 빠르게 전환


소비자 인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지난해 개설한 국내 유일의 지속가능패션 공동 판매장(SEF)의 고객 구매 패턴을 조사한 결과 상당한 인식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구매 연령대 중 20대가 29%, 30대가 23%, 40대가 20%, 50대 이상이 28%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고무적인 것은 20대가 메인 고객 층이라는 점이다. 여성 비중은 82%에 달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속가능 패션 디자인 페어인 ‘대한민국 친환경 대전’을 개최, 이번 9월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코오롱, 블랙야크 등이 참가한다. 서울시는 지속 가능 윤리적 허브 사업을 확장 중이다.


시가 기업들의 재활용 소재 개발을 돕는 ‘재활용 프라자 소재 은행’을 통해 자동차 시트 가방 ‘컨티뉴’가 탄생했다. 이 가방은 최태원 SK회장, 방탄소년단이 메고 나와 소위 대박이 났다. 방탄소년단 RM백팩(엘카 백팩)으로 유명세를 타 지난달 오픈한 제주 면세점에서 문 연지 한 시간 만에 완판 됐다.


시는 판로 지원을 위해 공동판매장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동대문 두타에서 DDP로 매장을 옮긴 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곳에만 30여개 전문 브랜드가 입점됐다. 또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 포럼’을 기획, 지난 19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년 정례화하기로 했다.


서울패션위크, 프리뷰 인 서울 등도 친환경 콘텐츠를 매년 추가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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