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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공장들 일본으로 몰려 든다
‘메이드 인 재팬’ 열풍에 ‘원산지 일본’ 유행

발행 2018년 09월 19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임경량 기자] 중국 기업의 일본 공장 설립은 물론 저임금을 겨냥해 중국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들마저 생산 공장을 다시 일본으로 복귀시키는 원산지로서의 ‘메이드 인 재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몇 년간 최대호황을 누렸던 중국 소비재 업체들 사이 최근 일본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원산지 라벨에 ‘메이드 인 재팬’을 넣어야만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이 그들의 제품을 선택하는 현상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중국 상하이의 칫솔 제조업체인 상하이 선싱 브러시(Shanghai ShenXing Brush-making)는 일본 오사카에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매달 5만 개의 칫솔을 일본에서 생산,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1개당 가격이 5달러로 다소 비싼 편에 속하지만 JD닷컴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상하이 선싱 브러시는 중국에서 다른 회사의 하청으로 값싼 칫솔도 만든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에게 고급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본 공장 설립 아이디어를 사업에 반영한 것이다.


기저귀부터 화장품까지 중국 제조업체의 일본행이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미 지난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일본에 공장을 짓고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기업들은 굳이 포장의 핵심 단어가 반드시 일본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메이드 인 일본’ 즉 원산지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홍콩 기업을 포함 일본에 생산 시설을 갖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는 2017년 3월 기준 49개로 5년 전에 비해 두 배 많아졌다.


실제 지난 한해 일본을 방문한 2,9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중 거의 절반이 중국, 홍콩, 대만에서 왔으며, 이들 관광객들이 지출한 총 소비액은 400억 달러(44조5,000억 원)의 60%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 관세로 무역 전쟁에 돌입함에 따라 중-일 경제의 긴밀한 관계를 조장하는 바람도 불고 있다.


내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시진핑 주석의 역사적인 일본 최초 방문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 또 중국이 포함된 지역 경제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산 이력관리제 ‘J-Quality Tag’ 도입 3년

 

바이어·관광객 선호도 상승, 참여 기업 3배

 

일본 경제산업성이 자국산 패션의류 홍보를 목적으로 시작한 품질 인증제 ‘제이 퀄리티’ 도입 3년 만에 참가 기업이 3배로 늘어난 51개 사로 증가했다.


초창기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중심이 됐으나, 레나운, 유나이티드에로우즈, 온워드 등 대형사들도 ‘제이 퀄리티’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자국 소비자 뿐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바이어들이 ‘제이 퀄리티’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이 퀄리티’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자국 패션사업협회(JFIA)를 사무국으로 두고 2015년 시작한 일본산 상품 제조 이력관리 제도다.


일본에서 제조해 역외수출을 하고 있는 중국 및 외국계 기업과 수입 부자재를 들여와 완성처리(봉제)만 거치는 제품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


원산지 표기만으로 모든 구성품이 일본산이라는 것을 검증하기 어렵고, 값싼 해외 원료를 수입해 완성 과정(봉제)만 거치는 경우 하위 스트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정책이다. 단순히 ‘메이드 인 재팬’의 원산지 부가가치를 넘어 패션을 구성하는 모든 제조 단계의 활성화가 이 제도의 목적이다.


때문에 순 일본산 의류로 확인되거나 ‘제이 퀄리티’가 인증하는 원료(실, 직물, 부자재)와 가공과정(염색, 후처리, 봉제)을 거친 제품에만 부착할 수 있다.


초기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은 11개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남성 슈트와 양말 등의 섬유 잡화 등 가짓수도 2배로 늘었다.


JFIA에 따르면 인증 품목은 해마다 늘려나갈 계획이며 자국 내 산업 인프라에 따라 확장해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정부와 패션, 리테일 기업이 ‘순 국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 섬유패션 단체인 섬유산업연맹도 ‘제이 퀄리티’ 인증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주관 단체인 JFIA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 단체와 업태별 산지 중심의 협단체를 통합한 섬유산업연맹은 스트림별 제조 기업을 이력화하고 있다.


인증 기업이 늘수록 ‘제이 퀄리티’ 태그를 단 제품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향후 수출 촉진이나 방일 외국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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