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8년 10월 05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행사 30~40%… 절반 이상은 온라인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온라인여성 영캐주얼 업체들의 백화점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올해는 그 속도가 더 빠르다.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한 것은 물론 정상 판매비중이 더 떨어지면서 확실한 브랜드력을 갖춘 상위 일부를 제외하고는 행사매출이 전년대비 10~20% 늘었고, 외형이 크지 않은 지방점포는 행사매출이 절반 이상인 곳이 수두룩하다.
A브랜드의 경우 올 하반기 매출의 35% 이상이 행사매출이고, 행사 매출 중 6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거둔 매출이다. 작년만 해도 오프라인 비중이 높았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올 들어 오프라인 할인행사가 전혀 효과가 없었다. 체감 상 작년 실적의 절반 수준이다. 온라인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B, C브랜드는 행사매출이 40% 내외에 달한다.
롯데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등 온라인 매출 합산 주요 점포를 기준으로 보면 절반을 훌쩍 넘는다. B브랜드는 본점 매출의 2/3, 잠실점과 영등포점 매출 절반 이상을, C브랜드는 본점의 절반 이상, 잠실점의 2/3, 영등포점의 1/3 가까이가 행사매출이다. 이중 온라인 매출이 60~70%를 차지한다.
브랜드들이 전략기획(일반 정상보다 저렴하게 만든 대량기획) 상품을 많이 출시한데다 백화점 측이 입점 사들에 온라인 매출 확대를 강도 높게 요구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금회수를 해야 다음시즌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소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캐주얼 업체 관계자는 “지방 C급 점포에서는 백화점 측이 매니저에게 대놓고 매장은 판매 사원에게 맡기고 온라인에만 전념하라고 할 정도로 매출 쪼임이 심해졌다. 오프라인 매출은 계속 행사 매출이 커지는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늘었다고 해서 온라인이 신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출혈로 예년보다 역 신장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도 온라인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백화점을 대신할 대안유통이 확실히 없는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해도 외형을 채워 가는데 온라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대안으로 온라인에 집중하는 이유다. 투자대비 낮은 성과라도 온라인 비중을 늘리는 것이 브랜드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오프라인 매출이 비교적 탄탄한 리딩 브랜드들도 자체 온라인몰 강화와 함께 다양한 온라인 채널 입점으로 고객 접점을 최대한 넓히고 있다. 오프라인 매니저 및 판매사원도 온라인 판매 경험 및 능력 여부를 보고 채용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전체 매출 중 10%를 차지한 온라인 매출을 3~5% 늘리는 것을 목표로, 특히 자사몰 ‘S.I빌리지’ 매출증대에 힘을 싣고 있다.
백화점에서 온라인 공략이 비교적 활발한 아이올리, 보끄레머천다이징도 입점 몰보다 자체 온라인몰 ‘A몰’, ‘라운지비’의 고객 유입 확대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