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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봄가을, 여성복 대응은

“계절은 사라지고 간절기만 남았다”
조은혜기자, ceh@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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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품 줄이고 재킷, 트렌치 등 압축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여성복 업계가 내년 춘하시즌 준비로 한창 분주하다.

내년 봄 시즌에 대한 고민은 이전보다 깊다. 어떻게 하면 짧은 기간을 최대한 잘 타고 넘어갈지 궁리에 궁리를 거듭 중이다. 짧은 봄가을을 한두 해 겪는 게 아니지만 올해 유난히 더 힘들었고, 특히 가을은 없었대도 무방할 만큼 쉽지 않았기 때문.

이달 중순께 내년 사업계획 확정을 앞둔 주요 브랜드들은 내년 봄 대응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디자인, 상품기획 파트 관계자들은 대부분 ‘간절기만 남았다’는 생각으로 봄 시즌을 준비 중이다.

겨울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간절기 아우터만 그나마 힘을 쓰고 시즌 메인상품 구매력이 약해진 점, 이너나 하의 류 반응이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재킷, 트렌치코트 등 아우터 이외는 비중을 줄이고 스타일을 압축해 구성한다.

가격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이너, 하의류, 원피스 등의 아이템이 퀄리티만으로 짧은 기간에 저가제품과 경쟁하기가 갈수록 역부족임을 실감하고 있어서다.

여름, 겨울 경쟁력에 더 매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리오더는 더욱 불가능해 초도 물량을 줄이고, 여름을 가늠하는 테스트 개념으로 접근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는 올 봄 시즌 대비 비중을 10% 내외 줄인다.

리버시블코트, 트렌치코트, 재킷 류 등 아우터는 스타일수와 로트(lot) 수 모두 유지하나, 이너와 하의 류는 스타일 수는 유지하되 로트 수를 낮게 책정했다.

기간이 짧은 만큼 1, 2월에 봄 간절기를 선보이고, 2월 중순부터 서머(SUMMER)성 제품을 바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너는 비중을 줄이면서 니트(‘V라운지’ 라인)에 좀 더 치중하고, 세트 착장보다는 스웨터 등 단품 위주 판매로 수요를 이끈다.

‘보브’ 상품기획파트장 최상훈 부장은 “봄가을은 간절기 이외 상품을 만들면 안 되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 대부분의 브랜드가 간절기성에 치우치고, 겨울이 길어지는 것을 감안해 소재를 이전보다 두께 감 있게 준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지에프알의 ‘나이스크랍’도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상훈 기획부장은 “겨울인지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구분이 더 모호해지고 있어 봄은 겨울, 가을은 여름의 연장선에서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현의 ‘씨씨콜렉트’ 역시 연간 집행금액을 유지한 상태에서 밸런스를 조정, 봄가을 스타일 수와 수량을 줄여간다. 봄 아우터를 강화하고 이너와 하의류는 집중도 높은 스타일 중심으로 압축한다. 비트윈(between) 활용도가 높은 니트류 보강을 위해 이번 겨울시즌부터 비중을 확대하고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아이올리의 ‘에고이스트’는 봄 수요가 2월초 시작해 중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2월에 봄판매를 집중시킨 후, 3~4월에 핫 서머 제품을 출시해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봄은 분산됐던 아이템을 정돈한다. 트렌치코트, 캐주얼 점퍼, 트위드 재킷 등 아우터는 고객 선호도를 기준으로 아이템별 포션(portion)을 조정할 예정. 트렌치코트는 올가을 반응이 시들했던 점을 감안, 디자인을 간결하게 적용한다.

이너는 니트 판매비중이 12%선에서 18~20%까지 오른 것을 반영, 저지류나 블라우스를 줄여 니트에 할애한다.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 포인트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셋업물이다. 소재와 디자인을 다양화한다.

이앤씨월드의 ‘이엔씨’는 내년 봄 올해 준비한 물량의 70% 수준만 책정할 예정이다. 아우터 비중은 유지하고 이너류 아이템 수, 물량(금액기준)을 줄인다. 이너는 비중이 줄어든 만큼 판매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스타일 중심으로 압축, 반응이 좋은 상품은 소재를 달리해 여름시즌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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