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日 ‘조조슈트’ 사업 중단… 한 발 멀어진 스마트 맞춤 패션

발행 2019년 05월 02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일본 이어 미주·유럽서도 주문 접수 중단
막대한 투자에도 판매 못 미쳐 원점 재검토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맞춤 패션 글로벌화의 선구자로, 초미의 관심을 모아온 일본 조조(Zozo Inc)가 조조슈트(Zozosuit) 사업을 중단했다.


사업을 전개한지 1년도 안 돼 지난해 말 일본에 이어 4월 25일자로 미주, 유럽, 아시아 태평양과 중동 지역 등에서 더 이상 조조슈트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이메일을 통해 고객들에게 알렸다.

 

미국과 독일 사무소도 문을 닫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패션 혁명’이라고 까지 불리던 앱을 이용한 패션 대량 맞춤 시대의 도래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굴지의 온라인 의류 리테일러인 조조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폰을 이용해 조조슈트에서 앱을 통해 신체 요소를 정밀 측정, 맞춤 패션을 제작하는 ‘바디 슈트(Body suit)’로 불리는 혁신기술로 세계 72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해왔다.


스마트 폰을 통해 자신의 신체구조가 세밀하게 몸에 꼭 맞게 물방울 무늬의 포카 돗(Polka-dot)으로 노출되는 3D 영상이 특히 고객들의 환심을 끌었다.


조조는 판촉의 일환으로 바디슈트 100만 벌을 일본 전역에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자 올해 진, 티셔츠, 비즈니스 슈트 등 수백만 벌의 바디슈트가 팔릴 것으로 예상, 미국, 영국, 독일, 브라질, 인도 등 세계 시장을 무대로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해 왔다. 수년 내에 판매 5조 엔, 세계 10위권 의류업체 도약을 꿈꾸며 ‘사이즈 프리 패션’을 외쳤다.


하지만 1년을 못 버티고 하나의 해프닝으로 싱겁게 막을 내리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회사 공신력도 크게 떨어졌다.


조조는 지난 1월말 중간 결산에서는 영업 이익이 265억 엔으로 전년 동기 400억 엔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3월말 결산에서는 순익이 전년보다 20.7% 감소한 159억 엔에 그쳤다. 창사 이래 처음 맞는 순익 증가율 마이너스를 기록이었다. 조조슈트 해외 비즈니스 부문 손실이 무려 20억 엔에 달했다.


조조 주식 가격도 지난해 7월 절정을 고비로 절반 가격으로 떨어져 창업자겸 최고 경영자인 유사쿠 마에자와(43)가 직접 나서 투자자들에게 사과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실패 요인으로 조조 측은 막대한 투자에 비해 기대했던 만큼 판매가 뒤따르지 않았던 점을 꼽았다.


앱을 통해 바디 슈트 영상을 확인한 고객들도 상당수가 구매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이나 유럽 지역에 앞서 일본에서 먼저 사업을 접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다양한 체형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더 이상 바디슈트 맞춤이 불필요해졌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기도 했다.


또 바디 슈트 아이템을 비즈니스 슈트 등으로 무리하게 늘려 생산과 딜리버리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도 있다.


주문 후 딜리버리 기간을 2주로 예시했지만 실제는 몇 개월 걸리는 사례도 있어 고객들의 불만을 샀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딜러버리 기간을 6주로 늘렸다.


조조 측이 자진해서 말하기 아픈 부분이기도 하지만 보다 큰 문제는 포카 돗을 활용한 바디 측정이 기대했던 만큼 정밀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조조 측은 바디슈트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며 원점에서 문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조슈트보다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 조조타운(Zozotown)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각각 100여명의 디지털 관련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싱글스데이 쇼핑 페스티벌에 맞춰 중국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진입 실패 후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당시보다 소득 수준이 두 배 늘어났다는 점을 진출 이유로 꼽았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