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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성공적인 협업이 되려면 ‘파트너’란 인식이 우선

발행 2019년 05월 27일

전종보기자 , jjb@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얼마 전 스트리트 캐주얼과 협업한 패션업체 관계자를 만나  긴 하소연을 들었다.


첫 미팅부터 최종 작업 완료까지 모든 과정을 그들에게 맞추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요구 조건이 생각한 것보다 까다로웠던 것이다.


보통 협업에서는 규모가 큰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스트리트 캐주얼과 제도권 브랜드의 협업에서는 스트리트 캐주얼이 주도권을 쥐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매출이나 연식 등 외형적 규모가 아닌, 현 시점에서 브랜드가 가진 파급력이나 협업 효과 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휠라’나 ‘뉴발란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가 아니라면, 협업을 통해 더 많은 효과를 기대하는 쪽은 오프라인 제도권 브랜드다.


전개 기간이 20, 30년씩 된 브랜드에게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와의 협업은 10·20대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반면 스트리트 캐주얼 입장에서는 효과만큼 위험도 크다.


협업 파트너를 잘못 선정하면, 기존 고객들에게 자칫 ‘한물 간’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10·20대를 주고객층으로 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에게는 치명상이 될 수 있다. 그들이 ‘깐깐한’ 조건을 내세우는 이유다.


때문에 그들과 협업을 원한다면 기존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선 접근 단계에서 외형만을 생각한 ‘갑’식 생각을 바꿔야 한다. 협업은 양측 모두 효과가 예상될 때 진행된다. ‘작은 온라인 브랜드가 대형브랜드 덕을 본다’는 식의 일방적인 생각은 위험하기도 하고, 지금 시대에 온당치도 않다.


협업 진행시에는 각자의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업무를 확실하게 분담하고,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주도권을 잡는데 연연하기보다, 의도와 효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진행 후는 더욱 중요하다. 스트리트 캐주얼 대부분이 협업 이후 무리한 추가 물량 생산을 우려한다. 협업 컬렉션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가 희소성인데, 대형 업체들은 특정 상품이 인기를 끌면 계속 추가 물량을 생산하려 들기 때문이다.


카피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소수 핵심 아이템을 전개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특성 상, 디자인 카피는 브랜드 존폐로까지 이어지는 문제다. 실제 A브랜드는 과거 대형 오프라인 편집숍 입점후 디자인 카피를 겪은 후, 손실을 감수하고 해당 편집숍과 거래를 끊기도 했다.


이 같은 사항들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접근한다면, 협업 제안 자체를 거절당할 확률이 높다. 진행한다 해도 처음 언급한 업체처럼 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기 버거울 것이다.


연간 1,000~2,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대형 패션업체에게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하나가 일부 라인 정도의 규모일 수 있다. 그러나 협업이나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감안한다면, 접근 이전에 그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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