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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윤인혜 경상대학교 의류학과
유럽 패션박물관 탐방기(上-런던)

발행 2012년 09월 21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기고

유럽 패션박물관 탐방기(上-런던)


 
fashion&textile 박물관 내부.
 

최근 세계 패션계에서 아시아풍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이미 최고 수준의 주도권을 확립한 상태이며, 중국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이 시기는 향후 세계 시장에서 한국 패션의 영향력의 정도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향후 세계 패션계에서는 각 국가의 전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제품을 생성하는데 본질적으로 영향을 주는 아이디어는 과거의 산물이라 불리는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통해 얻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는 자신들의 문화를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유럽의 박물관에 대한 탐방 및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GPP 주제를 ‘한국 패션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유럽 박물관 조사’로 정했다.
우리는 7월 6일 10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향했다. 12시간의 피곤하고도 지루한 비행 끝에 도착한 런던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모습으로 우릴 맞아주었다. 런던 탐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튿날은 숙소에서 가까운 버킹엄 궁전을 시작으로 Saint James park, Churchill war rooms, Tate Britain을 방문했다. 이중 처음으로 탐방하게 된 박물관은 Churchill wa! r rooms 전쟁박물관이었다.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다 발견하게 된 이 박물관은 전쟁 시 벙커를 개조해 만든 곳이었다. 어둡고 침침한 우리나라의 전쟁박물관과는 다르게 세련되고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다음 날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 박물관을 방문했다. 대영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에 걸맞게 연 평균 6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 수와 7백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가지고 있었으며,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하루로는 모자란 거대한 규모이기 때문에 자료 수집을 위해 필요한 전시관을 선택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은 바스로 가기 위해 패딩턴 역으로 가 기차를 탔다. 처음 본 바스는 고대 로마 시대 건물을 그대로 보존해 런던과는 다르게 토속적이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바스에서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Museum of costume이었다. 이곳은 18세기 연회장인 어셈블리 룸(Assembly Rooms)의 지하에 있는 곳으로, 17세기부터 현대까지의 의상과 핸드백, 각종 액세서리가 전시되어있는 패션 박물관이다. 지하에 있는 의상 박물관의 모습은 심플한 인테리어에 복도형 전시장의 모습으로, 사이드에는 우리가 배웠던 의상들이 진열되어 있고, 잔잔한 조명이 전시품을 비추고 있었다. 이곳의 구조는 좁고 단순해 길을 따라 걷는 형태의 관람 동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 구도의 장점은 시대 순으로 배열된 진열품을 차례대로 볼 수 있어 관람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시관이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시대를 선택해서 볼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박물관의 독특했던 점은 서양의 근세의상을 입어 볼 수 있는 체험관이 전시관 중간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런던의 또 다른 패션 박물관 중 하나인 패션텍스타일박물관(Fashion&Textile museum)은 Zandra Rhodes가 설립한 패션과 직물 디자인전용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지속적인 전시보다 일시적이며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전시를 제공하고 지향하고 있다. 이 건물은 전시관 이외에도 직물 스튜디오와 인쇄 작업장 개인 거주지를 포함하고 있다. 건물 외부 벽면과 내부 인테리어는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여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느낌을 주었다. 패션하면 연상되는 다양한 물건을 집합시켜놓은 만큼 곳곳에 패션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 바닥과 의자에 앉아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패션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시설은 우리에게 좋은 학습 공간이 될 수 있고, 디자인에 필요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식 예술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알려진 Victoria&Albert 박물관은 이 분야를 하는 우리에게 꼭 가봐야 할 곳이었다. 박물관은 르네상스식 건축물인 외부와는 다르게 내부의 전시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과거부터 현대까지의 디자인, 컬렉션들을 전시하고 있어 우리에게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박물관을 둘러본 후 직원과 약 2시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우리는 생소하기만 했던 의복보존처리직업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직물의 처리 방법, 쓰이는 재료 등 그 분야의 전체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 모든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물관 자체적인 기능이나 직원이 아니라 국민들의 인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느꼈다. 우선 박물관이 입장료가 있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외국인들은 입장료의 가격은 박물관 입장에 아무런 거리낌이 되지 않았다. 또한 외국은 박물관에 자원봉사를 자처하는 등의 주체적이고 참여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이 글은 국립 경상대학교 해외탐방 프로젝트 GPP(Global Pioneer Program) 의류학과 뮤지와쥬르팀(김윤선, 배수연, 윤인혜, 이은지)의 유럽 패션박물관 탐방기로 이번호와 다음호에 상하로 나누어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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