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안또니오 가르시아 스페인대사관 참사관

“경쟁력 있는 스페인 ICEX 패션 브랜드 한국에 홍보하겠다”

스페인 패션 전시회 국내 개최 주도

올해 스페인 패션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주한 스페인 대사관 경제상무부와 스페인투자무역공사(이하 ICEX)가 지난해 처음 스페인패션전시회(Fashion from Spain)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부터 연 2회로 확대하고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선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패션 전시회가 대부분인 국내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스페인 패션 전시회가 열리기까지는 주한 스페인 대사관 안또니오 가르시아 경제상무 참사관의 공이 컸다.

안또니오 가르시아 참사관이 한국에 부임한 지 1년도 채 안된 지난 해 7월 첫 스페인 패션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참가 업체 50% 이상이 국내 업체와 수주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가르시아 참사관은 “ICEX 소속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스페인 브랜드가 드문 만큼 잠재성도 크다고 보고 최근 몇 년 사이 문의가 쇄도했다. 이에 지난 해 7월 처음으로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년 이탈리아 직수입 브랜드의 국내 시장 규모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스페인 브랜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거주가 처음인 가르시아 참사관은 마드리드 대학 출신 재원으로 25년 동안 ICEX 아시아 지역 무역 촉진 업무를 담당해 온 아시아 전문가로 통한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일본의 스페인 대사관에 근무했고, 한국이 아시아 3번째 근무지다. 가르시아 참사관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금융과 무역 분야가 전문인만큼 철저한 실리 전략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상주한 지 1년 4개월 여 동안 식품, 와인, 코스메틱 등은 물론 패션까지 자국 브랜드의 국내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올해 ‘스페인 패션 전시회’는 다음 달 11, 12일 양일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두베홀에서 개최되며 22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전시회 참가 업체들의 선정 기준에 대해 그는 “아시아 시장은 특히 품질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 점을 가장 우선시했으며 현지에 적합한 디자인과 거래처와의 신뢰 구축이 가능한 해외 수출 경험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ICEX에 가입된 300여개 패션 기업이 대상이며 이들 중 백화점, 멀티브랜드숍,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실제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 위주로 1차 검증 과정을 거쳤다. 전시회 참가 업체는 참가 비용 60%를 스페인 정부로부터 지원 받고 총 3회 참가할 수 있다. 가르시아 참사관은 “현재 스페인 패션 전시회는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싱가폴, 일본,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등에서 스페인 출신 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현재 주가를 올리고 있는 브랜드로 ‘망고’, ‘코르텔피엘’, ‘데시구알’ 등을 꼽았다. 스페인 출신 SPA가 먼저 알려지면서 실용적이고 중가 브랜드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 향후 그러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가르시아 참사관은 “하이엔드 핸드백과 독창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등을 한국 시장에 홍보하고 싶다. 신발 외에도 남성과 아동 패션이 특히 눈여겨 볼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