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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빅 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시장 키우려면 소비자 욕망 이해해야”

발행 2014년 01월 16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 특별 인터뷰 - 빅 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시장 키우려면 소비자 욕망 이해해야”

“빅 데이터는 거대하고 정확한 통계”

전 산업에 걸쳐 ‘빅데이터(Big Data)’ 열풍이 불고 있다. 해외 선진 기업들이 빅데이터라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펼치면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활용이 늘고 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트렌드가 급변하는 패션 시장에서 사회의 흐름과 소비자들의 변화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미리 읽어내고, 또 그를 통해 앞서 제안해야 하는 것이 미래 패션업의 방향이라는 시각이 늘고 있다.

◇일상이 모여 미래가 된다

빅데이터는 지금까지 패션업계가 읽어왔던 CRM(고객관계관리)이나 판매 데이터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하나의 예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장되는 방대한 디지털 정보를 가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어떤 산업이 뜨고 있는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고 기업들은 그에 맞는 대응에 나설 수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로 잘 알려진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소비재 산업에서는 사람의 욕망을 읽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소재, 컬러에 앞서 지금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공략한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송길영 부사장을 한남동 다음소프트 본사에서 만나 패션업계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그는 “미래는 일상이 모여 만들어진다. 따라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주시해야 하며, 그들의 욕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욕망은 빅데이터를 통해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어느 복종이 뜨고 있는지, 어떤 브랜드가 뜨고 있는지, 또 소비자들이 원하는 패션의 감성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빅데이터를 통해 트렌드의 변화를 읽고 기업들이 어디로 가야할 지 예측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이 얘기하는 정보들을 기반으로 전체의 선호 맵을 그리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SPA도 적극 활용

그는 빅데이터를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유명한 사례로 ‘멍 치료 연고’가 있는데 한 제약회사는 신제품 연고를 출시하면서 인터넷 데이터를 분석해 벌레 물린 데, 가려운 데 바르는 연고는 이미 타사 제품이 선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멍에 집중했다. 특히 멍을 가장 고민하는 사람이 패션에 신경 쓰는 젊은 여성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마케팅 전략을 짰고, 이 연고의 판매실적은 2012년 하반기 5개월 동안 98.6% 상승했다. 2013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늘었다.

글로벌 패션 기업들도 내부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빅데이터를 만들어내고 또 이를 비즈니스에 반영하고 있다. 자라와 H&M 등 글로벌 SPA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상품기획부터 물류, 유통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정확한 타켓팅과 생산량 제한, 빠른 상품 공급 등 소비자들의 욕망까지 충족시키며 글로벌 패션 산업을 리드해가고 있다.

◇소비자를 읽어야 시장 키운다

송 부사장은 “패션은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팔아야 한다”며 “욕망을 팔기 위해서는 ‘제한’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욕망은 제한할수록 커지는 것이며 펼칠수록 작아지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만 하는 것은 브랜드들의 미래를 깎아 먹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매출이 절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브랜드가 될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또 브랜드는 철학을 가지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마켓을 키우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단순히 산업 안에서의 경쟁이 아닌 타 산업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패션 기업 나이키가 닌텐도를 경쟁자로 꼽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하수는 제품을 팔고, 상수는 마켓을 키운다. 마켓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거기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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