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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매장은 디자인실의 마지막 부서다

발행 2016년 06월 2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매장은 디자인실의 마지막 부서다


매장은 디자인실의 마지막 단계란 생각이 든다.
전산에 등록되는 데이터만을 볼 때 의외의 사이즈나 아이템이 재고로 쌓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경우 전산상으로는 좀처럼 그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디렉터가 매장을 찾아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매장은 정답지와도 같다. 영업 상 나타나는 대부분의 돌발변수에 대한 답은 오로지 매장에서만 얻을 수 있다.
몇 년 전 주식시장에 상장된 업체의 영캐주얼 브랜드가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고별전 행사장이 우리 매장 옆 이어서 수십 벌을 들고 피팅룸에 들어가 입어보았다. 가슴둘레는 66사이즈인데, 소매통이 44사이즈인 우븐 재킷 등을 직접 입어보고 나서야 좋은 디자인과 가격에도 불구하고 왜 판매가 안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누구도 불편한 옷을 백화점에서 정상가로 구매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패턴 불량은 재봉 불량보다 심각한 문제다. 옷의 완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왜 이런 사이즈를 메인 상품으로 만들었을까. 회사는 그것도 모른 채 생산 컨펌을 내주고, 해당 제품은 물류센터에 쌓이는 애물단지가 됐을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현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 판매 직원들의 소리를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장은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돈으로 바꿔주는 디자인실의 마지막 부서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매장 사원을 판매 디자이너라고 부른다.
매장 판매 디자이너들의 말은 항상 옳다. 옷이 저렴하다고 잘 팔리는 것은 아니며, 예쁘고 합리적인 가격이어야만 잘 팔린다는 명백한 진실을 그들은 체험으로 정확히 알고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품평회 때, 매장 사원들이 판매가격을 적어 넣게 한다.
그 중 많은 가격대를 취합해 본사는 결정만 한다.
리오더를 진행할 때도 매장의 의견을 묻는다.
처음 옷과 그대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기장을 길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해 질문을 하고 매장은 정확한 자기 의견을 숫자로 말해야 한다. 단순히 조금 길게, 적게가 아니라 숫자를 기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총장 1인치를 늘려주세요” 혹은 “소매길이 1.5인치를 늘려주세요”하는 식이다.
판매사원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사이즈를 알고 있다. 매장의 소리는 재고율을 낮추고 판매 적중률을 높이는데 매우 절대적인 조력이 된다.
몬테밀라노 품평회는 디자이너와 판매직원 각각 한명이 직접 제품을 입어 보고 의견을 쏟아낸다. 감성적인 디자인과 현실적인 디자인이 조화와 균형을 갖추지 않으면 제품과 매출은 따로 놀게 된다.
아무리 마케팅에 돈을 투자한다 해도 예쁘고 편한 옷이 팔리게 되어 있다.
어떤 고객들도 비슷한 품질과 디자인에 자기 돈을 더 지불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남녀노소 구별 없는 유니클로와 4대컬렉션 경향을 담아내는 자라는 다른듯하지만 현장 중심이라는 점에서 똑같다.
국내 업체들의 디자이너가 매장을 수시로 방문하고 고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면 실패 확률을 확실히 줄이게 될 것이다.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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