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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정민경기자
골프웨어 열풍의 이면

발행 2016년 07월 01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골프웨어 열풍의 이면



“또 어디에서 골프웨어를 준비하나요?”
요즘 기자가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의례히 묻는 업계 임원들 표정에는‘또?’가 새겨진다. 올해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명확해지자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고 보자는 식으로 패션 기업들이 앞 다투어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추동 시즌과 내년 춘하 시즌 런칭이 확정된 브랜드만 이미 10개가 넘는다. 대부분이 그동안 골프웨어와 무관한 사업을 펼쳐온 비전문 기업들이거나 최근 법인을 설립한 신규 업체다.
이들 역시 시장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질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위축됐던 시장이기에 진입할 수 있는 틈은 분명히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여기에 업계가 우려하는 출혈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일본 골프웨어 독점 수입 계약을 성사시킨 A사 대표는“지금껏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디자인이 강점”이라 강조했다.
모기업의 튼튼한 인프라를 장착한 B사 대표는“런칭 시즌부터 막대한 투자비용을 책정해 놓았다”는 한마디로 성공을 확신한다는 뜻을 내비췄다. 그만큼 시장을 신중하게 살피고 철저하게 준비하는데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기에 가능했다는 말이다.
물론 모습을 드러내야 냉철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기존 골프웨어 업체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다.
그는 오히려 몇몇 올드한 브랜드를 거론하며 위태로운 처지에 놓일 거라고 했다. 이 중 언급된 C 골프웨어는 사실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브랜드이기도 했다. 이를 알고 있었던 B사대표는 역으로 기자에게 질문했다.
“인수할 만한 괜찮은 골프웨어 뭐 없냐는 질문 많이 받죠?”
그렇다. 업계가 신규 소식에 날카로운 촉을 세우며 주목하고 있는 이면에는 브랜드 M&A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일부 패션 업체는 시장 안착을 빠르게 이루기 위해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한성에프아이가 에프앤에프의‘레노마스포츠’를 인수한 사례가 있다.
D골프웨어 업체는 중견 여성복 기업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4~5년 전, 부도설이 돌기도 했던 D업체는 실제로 몇 번의 고비를 넘겨 작년에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그리고 골프웨어가 환영받는 분위기를 기회로 암암리에 매각을 추진해왔다. 몸값을 조금이라도 더 올려 팔아보겠다고 상당수의 업체와 미팅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아직 매각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타깃으로 하는 비전문 기업들의 골프웨어에 대한 열망이 식지 않은 이상 추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웨어의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 답은 사실 이 같은 이면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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