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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정승기 LF상무
SPA는 패스트 패션이 아니다

발행 2016년 09월 23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SPA는 패스트 패션이 아니다


지난 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6년 세계 부호 1위에, MS 빌게이츠를 2위로 밀어내고 ‘자라(ZARA)’를 창업한 스페인 인디텍스그룹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이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 등 세계 패션시장을 이미 장악한 SPA가 이제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까지 넘어선 것이다. 스피드만 앞세운다고 해서 패스트 리테일링이라고 폄훼됐던 이들의 성공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선 우선 ‘자라’의 성공요소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 컨설팅 전문사 보스턴컨설팅그룹(이하 BCG)은 다음 3가지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Value)화, 유통 글로벌화, 제품 고급화가 그것이다.
먼저 브랜드 밸류(Value)의 진화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소위 유통가의 직접 만든 리테일 브랜드에 대한 시각은 단순히 싸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유니클로, H&M, 그리고 GAP 등은 브랜드 인지도 구축을 위해 매년 럭셔리 브랜드들과 같은 수준의 광고비를 투자하였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편견을 허물고 가격이 싼 제품이 아니라 좋은 제품을 싸게 샀다는 만족감을 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유통 글로벌화는 국내 기업들이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자라’는 세계 57개국에 7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75년 스페인 조그만 도시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자라’가 지난 40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한 글로벌화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아울러 넒은 세계 시장은 ‘자라’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통 국내 기업들이 내수 시장에서 500개에서 6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매우 다름을 알 수 있다.
‘자라’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다. 소비자들은 ‘자라’를 결코 싸구려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BCG는 ‘자라’나 ‘H&M’과 같은 글로벌 SPA형 브랜드를 세계적인 럭셔리 그룹 LVMH, PPR 등과 비교했다.
특히 매출로만 봐도 인디텍스와 LVMH는 2015년 기준 25조(원)와 27조(원) 수준으로 매우 비슷해 두 회사의 고객 연관성이 60% 이상을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즉 LVMH의 럭셔리 구매자들이 ‘자라’의 품질에도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은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선풍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불량 문제가 터지면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해야 했다.
세계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서 상대방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무리하게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살펴 본 것처럼 ‘자라’와 ‘H&M’의 성공이 단순히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빨리 만드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국내 패션 기업들은 명심해야 한다.
SPA 브랜딩 전략은 럭셔리의 전략과 동일하다고 브랜드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글로벌 SPA의 성공을 패스트푸드와 같이 평가절하 하는 것은 무지한 일이다. 그 성공의 이면에 상품, 마케팅, 매장, 그리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해석하고 반영하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다.

/ 정승기 LF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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