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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조은혜기자
끊이지 않는 대형사 디자인 도용 논란

발행 2016년 10월 20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끊이지 않는 대형사
디자인 도용 논란



최근 패션 대형사의 중소업체 디자인 도용 뉴스로 온라인이 떠들썩한 일이 있었다.
늘상 이런 문제가 반복되어 왔지만 이번에는 랭킹뉴스에 오를 만큼 유난히 부각됐다.
해당 제품이 인기 연예인과 디자인 콜라보를 한 제품으로 홍보됐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한글과 알파벳을 조합한 레터링이 흡사하다는 것.
지난해에도 대형사의 스카프 전문 업체 목도리 디자인 도용이 논란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올 1월 중순 해당 대형사의 부회장이 직접 기자간담회 자리에서“그룹 내 디자이너만 1500명 정도로 디자인 수가 어마어마해 하나하나 컨펌 할 수가 없다”,“디자이너의 양심에 맡기는데 가끔 카피하는 사람들이 나온다”,“대부분 경력직이고, 퇴사한 경우가 많아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라는 구구절절한 이유를 밝히며 앞으로 디자이너에 대한‘교육을 강화할 것’이라 약속했었다. 약속은 무색해졌다.
그렇지만 큰 불이익은 없다. 문제가 된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비슷할 뿐이라는 해명과 더불어 시끄러운 기간만 잘 넘기면 된다.
이곳뿐 아니라 다른 대형사들도 논란의 주인공이 되긴 마찬가진데 결과는 대부분 비슷했다.
뉴스는 금방 잊혀졌고 달라진 건 없었다.
1년 전 유명 여배우의 디자인 논란이 떠오른다. 중국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배우가 자신의 작품이라고 선보인 제품이, 국내 디자이너가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코트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건이었다.
이 역시도 연예인이라 못지않게 시끄러웠다.
화이트 컬러에 비슷한 길이, 양팔 부분에 날개 모양의 레이스를 단 것이 거의 똑같다며‘도용이다, 트렌드 차용이다’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는 아직까지도 국내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신세다. 대중의 관심이 몰리는 유명세로 나름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경우는 이에 비해 대중의 잣대가 관대하고 법률상 판단기준이 애매하다. 특허권 문제 등으로 도용여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보니 그만큼 횡행하고 있다.
같은 시즌은 피하던 일말의 상도덕도 사라진 지 오래다.
매출만 나온다면 거칠 것이 없다. 이런 이슈가 불거질 때 마다 ‘한쪽이 베낀 건지, 둘이 같은 걸 베꼈는지 누가 알겠냐’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법도 좀 더 명확한 기준과 책임을 물어야하지만, 그에 앞서 업계가 도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줄어들 수 있는 문제다.
적어도 대형사만이라도 상대적으로 영세한 업체의 디자인을 도용할 게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손안의 온라인과 SNS 발달로 모든 정보가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세상이다. 연예인 못지않게 타격을 받고, 쌓아온 신뢰를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 땅 짚고 헤엄치기, 손 안 데고 코풀기만큼 쉽게 취해진 것은, 그만큼 쉽게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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