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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장창식 대진대학교 교수
미래의 부(富)는 기능에서 오지 않는다

발행 2016년 11월 2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장창식

미래의 부(富)는 기능에서 오지 않는다


최근 스마트워치를 사기 위해 삼성 대리점을 방문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터라 새로운 기대가 컸는데, 그와 달리 적지 않은 실망을 한 채 돌아서야 했다. 너무나 베이직한 디자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좁디좁은 선택폭. 그마저도 여성 고객이 선택할 만한 디자인은 없어 보였다.
실망감을 뒤로 하고 근처에 있는 애플스토아를 찾았다. 한눈에 애플워치의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의 밴드가 눈에 띄었다. 고객의 성별을 기준으로 크기도 다르고 컬러도 다양해서 취향에 따라 더 많은 선택이 가능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오랜 기간 삼성 휴대폰을 써온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기능은 삼성 스마트워치가 더 뛰어난 듯 보였다. 그러나 디자인과 고객 감성 측면에서는 아직도 애플이 훨씬 앞선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자칫 스마트워치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가격대임에도 지불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애플만의 유니크한 감성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젠슨(Rolf Jensen)은 ‘미래의 부를 창조하는 길은 더 이상 상품의 기능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 세상에 기능이 모자란 제품이 있는가. 또 그 수많은 기능 중 우리는 과연 몇 %나 활용하고 있을까. 또 불량제품은 얼마나 있는가. 최근에는 찾아보기조차 힘들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이 고장 나서 버리는 경우보다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열망 때문에 제품을 교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아직도 기능에 목을 매고 있는 듯하다. 제품의 기능에 집착하기보다 좀 더 좋은 디자인과 감성에 투자하면 얼마나 좋을까.
다니엘 핑크(Daniel Pink) 또한 그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기능만으로는 안 되고 디자인으로 승부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안 되고 스토리를 겸비해야 하며, 진지한 것만으로는 안 되고 놀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첨단 테크놀로지의 영역에 애플이 있다면, 모터사이클의 영역에는 할리데이비슨이 있다. 할리데이비슨과 애플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둘 다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들끼리 자발적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매니아 층이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오토바이 성능만을 놓고 보면 할리데이비슨보다 훨씬 좋은 브랜드가 많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어떤 브랜드도 할리데이비슨보다 우위에 두지 않는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이다. 애플의 디자인 감성에 매료된 사람들은 삼성에서 아무리 좋은 기능을 가진 제품을 출시한다 해도 애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엔 감성을 파는 브랜드들이 제법 많았다. ‘합리주의’를 팔았던 헌트와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는 카피로 알려진 빈폴이 그러하다. 두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에 제품을 팔기보다 감성을 판 브랜드로 오랫동안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다. 94년 당시 ‘헌트합리주의’로 합리적인 소비감성을 자극했던 헌트는 단일 캐주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000억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빈폴 또한 글로벌 브랜드인 폴로와 당당하게 경쟁하는 내셔널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두 브랜드 모두 제품이 아닌 감성을 팔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금 내 브랜드가 제품을 팔고 있는지 감성을 팔고 있는지 제대로 생각해 볼 일이다.

/대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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