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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백화점 유아복

발행 2017년 02월 16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백화점 유아복



이번 봄 백화점 유아동복 MD개편의 이슈는 ‘빈폴키즈’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었다.
삼성물산이 ‘빈폴키즈’의 백화점 단독 유통 사업을 철수하면서 40개가 넘는 빈 매장이 생겨났다. ‘빈폴키즈’의 영업면적이 컸던 만큼 각 점포에서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존 브랜드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아동복 브랜드들이 이전투구를 벌이는 동안, 동일 PC 내에 있는 유아복 업체들은 미동조차 없었다.
유아와 아동의 PC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다. 백화점 측은 MD 평가를 할 때 유아와 아동을 각각 구분해 평가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나의 조닝이다. 더 노골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이제 유아복은 유아동복 조닝의 한 구색에 지나지 않는다.
한 때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유아복이 이처럼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
심각한 저출산율로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백화점 안에서의 면적도 지속적으로 축소돼왔다. 설상가상 A급 점포는 자체 콘텐츠를 구성하기 시작하면서 유아복 브랜드를 한 공간에 편집형태로 몰아넣기도 했다.
해당 PC에서 유아복의 면적은 20%가 채 되지 않고, 유통의 편집숍을 포함하면 겨우 30%가 될까말까다. 유통 측은 이 수준만으로도 수요층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실 유아동복 브랜드별 외형을 비교해보면 유아복 1위인 ‘밍크뮤’가 상위권 10%에 속해 있을 정도로 좋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 매입부 한 관계자는 “임원들은 유아군의 확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아무리 매출이 좋은 유아복이 있어도 유아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낮기 때문에 PC에 투자할 가치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아동복 브랜드의 유치가 힘든 C급 점포에만 줄줄이 유아복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이처럼 전개 여건이 점점 열악해지면서 생존을 위한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유아 관련 사업은 크게 커질 가능성은 없어도, 영원히 사라질 수 없는 시장이다. 경기가 침체됐다 하더라도 매년 신규 고객이 창출되는 시장이다. 물론 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인 저출산율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시장이 다시 크게 확대될 수는 없겠지만 특화된 품목 혹은 차별화된 컨셉의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한다면 분위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보여진다.
유통은 다르지만 한세드림이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런칭한 유아복 ‘모이몰른’은 매년 고 신장세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한 ‘모이몰른’의 영향으로, 상당수 아동복 업체가 유아복 신규 사업을 검토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신규가 사라진 백화점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유아복 ‘원톱’이 된 서양의 ‘밍크뮤’는 용품 없인 절대 사업이 불가하다는 게 정설이던 시절 과감히 의류 중심으로 돌아서 현재의 1위에 올랐다.
이들의 무엇이 고객을 움직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변화무쌍한 시절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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