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라이선스 2016 마켓 동향
패션 라이선스 30년 … 글로벌 무대를 향해 진군하라

발행 2017년 03월 31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패션 라이선스 30년 … 글로벌 무대를 향해 진군하라

글로벌 기업 진출하며 1세대 전문 기업 쇠퇴
문화, 엔터, 미디어 결합한 종합 매니지먼트로 진화


 
이미지제공=엘르
 

80년대 중후반 국내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해외 패션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유럽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속속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 시절 닥스, 레노마, 엘르, 아날도바시니, 지방시, 입생로랑 등이 국내에 데뷔했다.
요즘처럼 해외 출장이 쉽지 않던 시절, 소위 상사맨들이 에이전시나 마스터 라이선시 업체를 설립하고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3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업계는 전 세계가 싱글마켓이라 불리는 시대를 맞아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 있다.
1세대 라이선스 전문 업체들은 줄줄이 손을 뗐고 대형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은 과속화 됐다. 그 이면에는 분배형에서 집중형으로 재편되는 경향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기업 진출로, 오리지날 상표권자 대부분이 흡수됐고, 중대형사가 라이선스 사업에 진출하면서 중소 전문업체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일례로 ‘지프’는 인피니스가, ‘런던포그’는 제이앤엠코퍼레이션이 라이선싱을 맡고 있었지만, 직진출한 GBG가 마스터권을 차지했다.

글로벌 공룡 기업의 빅 매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와 더불어 브랜드 매니지먼트까지 아우르는 초우량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출은 상당한 판도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세계 톱 2인 GBG-CAA와 WME-IMG의 국내 진출은 이를 더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라이선스 시장의 60% 이상이 북미 지역과 관여돼 있어 글로벌 기업의 노하우와 인프라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이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프로퍼티(브랜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선수, 대회 등의 전용 사용권)는 각각 1천~2천여 개에 달한다.
미국 최대 스포츠 매니지먼트 기업인 IMG는 IMG코리아를 설립하고 2005년부터 라이선스 사업을 확장해 왔는데, 2013년 글로벌 최대 엔터 기업인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이하 WME)에 매각됐다. 최근 한국 지사의 합작 작업도 마무리 됐다.
UFC, 미스유니버스, 미스월드 등 유명 세계 대회 소유권과 비너스 윌리암스, 마리야 사라포바, 최경주, 리디아 고 등 유명 스포츠 선수들과도 매니지먼트도 맡고 있어 활용 가능한 브랜드 영역이 광범위하다. WME-IMG 한국 공식 출범 후 제일기획 유럽총괄 법인장과 동남아총괄 법인장지사장을 지닌 김성종 씨를 신임 지사장에 선임했다.
WME-IMG의 가장 큰 라이벌이자 독보적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브랜드그룹홀딩리미티드(이하 GBG)도 최근 미국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이하 CAA)와 합작하며 CAA-GBG로 덩치를 키웠다.
GBG는 사실 리앤펑으로부터 2년 전 분사한 기업으로 성장 배경도 남다르다. 이번 합작으로 인해 350여개 브랜드를 보유한 GBG와 1천여개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선수를 관리 중인 CAA가 손잡게 된 것이다.
총 1400여개의 라이선스를 확보한 세계 최대 매니지먼트사의 탄생이다.
2년 전부터 GBG는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직접 관리에 나섰는데, 아이코닉스와 합작, TLC까지 인수한데 이어 이번 CAA와의 합작으로,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세일즈를 넘어 브랜드 매니지먼트로

사실 이 두 기업의 위력은 보유 브랜드 수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확장 DNA에 있다. 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막강한 장악력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GBG의 CEO 겸 부회장인 브루스 락위츠는 “글로벌 브랜드의 탁월한 DNA 해석 능력과 시장 이해, 경영 능력과 더불어 유명인과의 시너지, 미디어 홍보까지 결합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라이선스 산업의 뉴 플랫폼 시대를 시사한 셈이다.
브랜드 계획 수립, 마켓 표적화, 제품 개발, 리테일 진출, 라이선시 확보와 프랜차이즈 확장 등 사업 영역에도 한계가 없다. 여기에 그간 미흡했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추가한 것이다.
WME-IMG의 박기태 전무는 “라이선스 비즈니스는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이 이뤄져야 파급력이 커진다. 글로벌 네트워크, 리테일, 마케팅, 미디어의 원스톱 지원을 할 수 있고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매니지먼트, 전략적 M&A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매거진으로 출발한 패션 라이선스 ‘엘르’의 장수 비결도 여기에 있다.
핀란드의 하얀 괴물 ‘무민’으로 초대박을 낸 SMC(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도 국내 최초 무민카페와 전문관 등 리테일에 진출했고, 내년에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토베얀손의 ‘무민’ 전시회를 기획해 측면지원에 나선다.
미국의 종합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도 국내 터너엔터테인먼트네트웍스코리아를 통해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어드벤처타임 등의 라이선스 세일즈를 강화중이다. 홍보는 자사 방송 송출을 활용한다. 라이선스 전문 업체 준인터내셔날은 엔테터인먼트에 강한 SMG홀딩스와 합병했다.
‘미치코런던’을 전개 중인 영라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엔터테인먼트인 YG가 합작해 만든 ‘노나곤’과의 협업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라이선스 사업 손 뻗는 패션 중대형사

최근 패션 중대형사들의 라이선스 사업 진출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과거 국내 패션 업체들은 브랜드를 오너의 자산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해 라이선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꺼려 왔다.
그런데 최근 브랜드 인프라를 구축해 놓고 본격적인 매니지먼트 사업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LF는 ‘닥스’의 라이선스 사업만을 전개해 오다 최근 도입한 글로벌 브랜드가 증가하자 라이선스 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과거 전개한 바 있는 ‘캔키즈’, ‘반도스포츠’ 외에 국내 유통가에 데뷔시킨 브랜드가 대상이다.
슈즈 ‘요시삼라’, ‘바네사브루노’의 세컨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 남성 패션 ‘알레그리’, 캐주얼 슈즈 ‘벤시몽’ 등이다.
DFD그룹은 ‘마나스’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 중이며 계열사인 피앤피인터내셔날은 자사 브랜드 ‘커터앤벅’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외 상표 등록을 해놓은 내셔널 브랜드에 대해서도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골프웨어 전문기업 슈페리어홀딩스도 ‘크리스찬 라크로와’, ‘블랙마틴싯봉’ 등의 라이선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전반의 기류들은 전문 업체들에게는 상당한 위기일 수 있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기회이기도 하다. 글로벌 기업들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뉴 콘텐츠 개발이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협력 회사와의 스킨십을 기반으로 시장이 원하는 브랜드를 속도감 있게 소개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세계에서 라이선스 시장이 가장 발달한 일본처럼 국내를 넘어 글로벌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라이선스 시장이 만들어진지 이제 30년. 앞으로의 제 2막은 한국의 ‘이토추’를 향하는 길이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