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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박병철 요진개발 이사
아는 것이 힘이다

발행 2017년 04월 13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박병철

아는 것이 힘이다


얼마 전 홍콩 출장을 다녀왔다. 어쩌다 보니 홍콩은 중국 들러 하룻밤 보낸 몇 년 전 말고는 정말 오랜 만이었다. 샘플링을 하러 일본과 홍콩을 오가던 머천다이저 신참 시절이 떠올랐다. 출장비 상한선에 맞춘 호텔과 국수 한 그릇에 큰 가방을 매고 다니던 그 때엔 당시 국내보다 앞선 상품들을 홍콩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상품기획이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국내 패션 상품에 관심이 큰 인근 국가들도 있으니 발전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국내에 없는 상품이라면 뒤도 안보고 사야겠지만 이제는 별로 그런 것이 없다. 상품의 구색도 가격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자칫 큰 짐이 되는 물건을 사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상품을 사기 보다는 미슐랭의 별을 달고 있는 레스토랑을 가는 것이 결국 남는 거라는 결론에 이른다.
패션 상품의 특수성/희귀성/화제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시스템과 실력이 있는 패션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다각화하고 있고, 그들은 강자들로 구성된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100% 같지는 않지만 쇼핑센터를 가보면 과거보다 훨씬 더 국가 간 유사한 모습이 보여 지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살 물건이 없는 시장, 예전보다 매력이 다소 줄어든 시장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명품과 SPA 그리고 한국 브랜드를 포함한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각 나라의 쇼핑센터를 닮은 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왜 그런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각 나라의 소비자들이 표준화된 가치에 길들여져서 그런 것일까. 긍정적으로는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기업이 만들어 가는 시장이기 때문일 수 있다. 부정적으로는 공급자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선도자들을 따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의 거대 기업들이 소비자 가치 중심적이라면 생존하고 공급자 드라이브 방식이라면 소멸될 것이다.
기존의 마케팅 개념은 이미 의미를 잃고 있다. 소비자 지향적이라는 것이 기존의 마케팅으로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통한 마케팅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는 아직 본질보다는 ‘난 빅데이터를 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에 더 치중하는 듯하다.
사실 ‘뭘 알고 싶은가’는 빅데이터 세션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거 경영의사 결정에서도 반드시 필요했다. 기업들이 경영활동에서 요구하는 정보의 수준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유사성이 발견되고 차별성은 줄어들어 왔다.
더 가까이서 보면 국내 브랜드의 라벨만 제거하면 어느 브랜드인지 구별하기 어렵고 도매시장에서 판매가 잘되는 디자인은 수일 지나 똑 같은 상품이 옆 점포에 진열된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요 이상의 과잉 공급이 되고 함께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수요 다양성에 대한 지식이 결국 상품기획의 열쇠임에도 안타깝게도 침몰하는 배에 함께 타는 셈이다.
경쟁자가 만든 상품에 반응하기보다 나의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비즈니스를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뭘 모르는지 모르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알고 싶은 것이 많아야 한다. 그렇게 얻어진 지식이 차별화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요진개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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