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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은 ‘양적 팽창’ 끝의 징후일 뿐이다

발행 2017년 05월 12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불황은 ‘양적 팽창’
끝의 징후일 뿐이다



경기 불황 여파로 요즘 시장 상황이 말이 아니다.
사람들은 좀처럼 쉽게 지갑을 열지 않고 젊은 층은 더 좋은 물건을 싼 값에 구매하는데 갈증을 느끼고 있다.
불황이 일시적인 상황이라면 견딜 만하다 할 수 있겠지만 경기 전망 어디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찾아 볼 수 없다.
그 사이 기업들의 투자도 자연스레 줄었다. 국내 패션·의류 시장의 미래가 뿌연 미세먼지처럼 불투명해진지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과연 경기가 좋았던 적이 있었던가. 기자가 현장을 다니며 보낸 10년을 돌아보면 한 번도, 단 한 사람에게서도 ‘경기가 좋다’는 말을 들어 본 기억이 없다. 경력이 훨씬 긴 선배들이나 업계 임원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다. 90년대 초중반 뉴스를 찾아보면 그때도 ‘불황’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내수경기 침체에 대해 “한창 부풀었던 거품이 진정되는 국면”이라며 안심시킨다. 한편에서는 “내수 소비 진작만이 살 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장 경제는 소비와 공급 활동의 균형으로 돌아간다.
이미 국내 패션 시장에 유통점과 브랜드 수는 수요보다 공급이 과잉인 상황이다. 과거 부풀려진 시장에 맞춰진 공급 구조 탓이다.
인구와 가계 소득은 주는데 이미 국내 백화점 점포수만 100개를 넘어섰다. 대형마트는 또 어떤가. 이마트 158개, 롯데마트가 115개다. 이들 유통 대기업들이 최근 사업이 부진한 점포 폐점 조치를 내린 것은 어찌보면 필연적인 것이고 현재 시장에 규모에 맞는 조치다.
최근 대체 유통 채널로 언급되고 있는 전자상거래는 말 그대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서비스와 값 싼 재화를 팔았을 때 비로소 소비자의 주목을 받는다.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의 성장의 이면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아직은 성장의 여백의 충분히 남아 있는 배경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달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대외관계 부문 책임자 브라이언은 뉴욕 주립대학 주최 컨퍼런스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중국은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갖췄다고 밝히며 그 이유를 인구 당 몰(온라인 쇼핑몰)수가 압도적으로 적다는 점을 꼽았다. 또 물류에 드는 비용이 싸고 게다가 인구 100만 이상 도시의 수가 143개로 많다고 강조했다. 내수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려 보자.
무한 성장할 듯 보였던 아웃도어 시장의 부진이 단순 불황 탓일까. 경쟁이 치열해진 가두 골프웨어 시장도 3년 뒤 같은 모습이라면 과연 무엇이 문제인 걸까.
수많은 유통점과 브랜드, 그리고 대량생산의 시대가 이제 저물고 있다. 유통과 상품의 양적 팽창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그렇다면 다음 버전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질적 팽창으로의 이행이다.
새로운 콘텐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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