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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화(化)의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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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전적으로 명확하게 클론화라는 단어의 뜻이 정립되어 있지는 않지만 패션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동종 혹은 동일 스타일의 옷을 추구하는 경향을 클론화라고 표현한다.

국내 패션 산업에서 이러한 경향은 급속한 경제발전, 민주화와 더불어 빠르게 생성과 소멸을 거듭해 왔다.

우리 국민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들릴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냄비근성’, 즉 빠르게 타오르고 빠르게 식는다는 표현은 패션산업의 흐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과 더불어, 국내 소비층을 잘 표현하는(스스로 비하하는) 말로 인식되어 왔다.

월세를 살더라도 외제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는 남을 의식하는 성향 탓인 것으로 해석되곤 했다.

동네 옆집 아줌마가 백화점에서 구입한 멋진 옷을 보면, 남편을 졸라서라도 비슷한 옷을 구매해서 뒤쳐져 보이지 않으려는 성향으로 이어졌고 중고등학생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또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려는 아이들 때문에 소위 ‘등골 브레이커’라는 유행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필자가 어린 시절, 친구 부모님이 해외출장에서 사온 일본제, 미국제 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부러움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한국 패션산업의 발전사는 패션의 근간인 브랜딩에 집중하기보다 명품 따라 하기, 혹은 백화점 브랜드 따라 하기의 클론화에가 주를 이루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패션산업의 주를 이루는 기업들 대부분은 80년대 후반 이후에 생겨난 기업들로 매출 지상주의 경영전략으로 동시대 백화점에서 유행하는 상품 중심의 기획, 판매에 주력해 왔다.

이러한 소비자 측면의 패션 클론화와 생산자 측면의 클론화는 한국의 경제개발 성장기에 맞추어 동일시기에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되어 이루어져 왔다.

80년대 민주화 이후와 97년 IMF 이후 복장자율화, 신사 캐주얼브랜드가 유행했고, 90년 대 말과 2000년대 초반 박세리의 LPGA 활약과 더불어 여성 골프 브랜드가 붐을 탔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백화점에서 유행하던 고가 브랜드풍의 가두점 전개, 2000년대 초중반 스포츠풍의 캐주얼 브랜드들의 유행, 2004년 주5일근무제 실시와 더불어 아웃도어브랜드의 유행에 이르기 까지, 소비자들과 생산자의 클론화 경향이 상당히 뚜렷했던 것도 한국 패션산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클론화의 경향은 지금과는 다르게, 브랜드의 이름이 아닌, 스타일과 같은 개념으로 유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전과 같은 국민 대다수가 클론화되는 경향 보다는 남보다는 다르게 입으려고 하는, 즉 개성이 돋보이게 입으려고 하는 클론화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클론화에 대한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고 분석하는 것이 향후 패션시장에서 벌어질 미래를 예측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에스비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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