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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철 컨셉크리에이터

포토라인에 선 ‘회장님’들의 시대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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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직함을 가진 기업 오너들이 기자회견 주인공으로 비춰지는 일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특별히 회장님을 주목하는 시대가 된 것이 아님에도 빈번히 많은 회장님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억울한 표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의도와 상관없이 목도하게 된다.

그런데 이는 포토라인에 선 회장님들의 불명예로 끝날 일이 아니다. 종업원은 물론 파트너사, 주주 그리고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무엇보다 어렵게 쌓아 올린 브랜드 지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

많은 경영 리스크 중 한국에서 자주 부각되는 동시에 관리가 어려운 것이 ‘오너 리스크’다.

체계적인 기업일지라도 오너 리스크에 대해서는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다른 리스크와 달리 그 실상을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름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한다 할지라도 오너가 수용하지 않으면 무의미하게 된다.

오너 리스크는 오너를 처벌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해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심각하다.

너무나 힘들게 만들어 온 비즈니스를 자신 스스로 무너뜨리고 싶은 오너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과 성명을 내는 그들의 눈빛에는 억울함이 역력하다.

스스로는 억울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시대적 흐름을 완전히 놓친 기업주임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더욱 큰 문제가 된다.

과연 기업이 개인의 소유물일 수 있는 것인가. 모든 불행의 시작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기업이 내 것이라는 생각은 종업원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구태로 이어진다. 또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있고 오랫동안 판매되어 왔던 브랜드를 함부로 확장하거나 무리한 신상품을 내는 경우도 대부분 오너의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종업원은 물론 협력사, 브랜드 모두 오너의 소유물 일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순간 다른 많은 사람들의 손으로 넘어 갔다고 보는 게 정확한 판단이다.

소비의 주축이 된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태생부터 평등과 참여 가치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입 받아 왔다. 이전 시대의 계층문화에서 비롯되는 복종은 있을 수 없는 가치인 것이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페이스북 월 사용자가 20억 명을 돌파했고, 마크 주커버그 말대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가 탄생했다.

SNS를 통해 점점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연결이 지속되면서 활발한 상호작용과 확산 구조가 만들어졌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공유 대상은 제품, 서비스, 브랜드로 시작해 그 회사로, 그리고 그 회사의 근무조건, 내부사정, 오너의 사생활까지 확산되고 있다.

2006년 타임지는 표지 모델에 ‘당신’을 선정했다. 개개인이 하나의 매체가 된 세상임을 표현한 것이다.

경영자는 현재에 살아야 한다. 과거 자신의 고생스러운 시간에 대한 보상에 매달릴 게 아니라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책임을 바로 져야 한다.

이제 기업은 단순히 제품 뿐 아니라 그 기업이 가진 가치관까지 평가받아야 하는 시대적 숙명을 가지게 됐다. 고객들의 집요한 통과의례를 겪고 나면 이후에는 오히려 고객들이 나서서 기업을 지켜줄 것이다.

/컨셉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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