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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 제 13화-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겸 CEO
‘삶의 예술’ 추구하며 難攻不落의 명품 제국 건설 (2)

발행 2017년 11월 23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제 13화-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겸 CEO

‘삶의 예술’ 추구하며 難攻不落의 명품 제국 건설 (2)

‘프랑스 대통령은 몰라도 디오르는 안다’는 美 택시 기사 말에 영감
올해 130억 달러에 母胎 기업 크리스챤 디오르 경영권 완전 장악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프랑스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디오르는 알아요.”
베르나르 아르노가 21살, 미국 첫 나들이 때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서 시내를 향하면서 택시 기사와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택시 기사의 프랑스인이냐는 인사말에 아르노는 프랑스 대통령 이름을 아느냐고 물으며 주고받았다는 이야기 줄거리다.
아르노 회장은 2년 전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가디언 지는 그때 받은 명품 사업에 대한 호감이 아르노 회장이 오늘의 LVMH제국을 이루는 첫 동기였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북부 루베에서 토목 건설업을 하는 장 레옹 아르노의 장남으로 태어난 베르나르 아르노는 명문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공학 학사 학위를 얻고 졸업한 후 곧바로 부친이 운영하는 시빌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부친 밑에서 일을 배우며 세상 물정을 알아가기 5년 만에 부친으로 부터 4,000만 프랑을 지원받아 페린넬(Ferinel)이라는 부동산 개발회사를 세웠다. 일종의 레저용 콘도건설 사업이었다. 2년 후인 1979년 부친의 사업도 승계했다.
하지만 1981년 아르노는 사회당 미테랑 대통령이 집권하자 돌연 프랑스 사업을 접고 미국행을 택했다.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서 주말용 콘도사업으로 재력을 꽤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가 미국에서 귀국한 것은 1984년. 미테랑 정권의 사회주의 정책이 완화되면서였다.
그는 훗날 잠시 프랑스를 등졌던 이유를 세금 문제가 아니라 당시 프랑스의 사회 분위기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가진 자에 대한 증오감, 예를 들면 자신의 BMW를 부자들의 차라며 긁어 흠집을 내는 분위기 탓이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는 귀국 첫해부터 오늘의 LVMH 제국 건설을 위해 왕성한 의욕을 보였다. 뉴욕 택시 기사로부터 얻은 명품 사업 가능성을 팜비치 콘도사업을 하면서 확인, 구체화시킨 것으로 어림된다.
1984년 귀국 후 그의 첫 사업은 크리스챤 디오르 인수로부터 시작됐다. LVMH그룹의 모태(母胎)기업으로 디오르가 정착되었던 것이다.
당시 상황을 좀 더 설명하면 크리스챤 디오르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보삭(Boussac)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리자 이를 윌롯(Willot)그룹에 넘겼고 그 후 윌롯이 다시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아르노는 이를 헐값에 인수하게 된다.
이 거래를 통해 아르노는 보삭그룹이 가지고 있던 크리스챤 디오르를 비롯 백화점 봉 마르세, 가구 체인 콘포라마 등을 가지게 됐다.
크리스챤 디오르에 의해 1946년 파리 몽테뉴에서 첫 패션 하우스를 오픈한 크리스찬 디오르는 출발부터 보삭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가며 그의 명성을 쌓아갔기 때문에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보삭그룹 예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사업이 번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삭그룹과 함께 아르노의 손에 넘어간 것도 그 때문이다.
크리스찬 디오르가 출범한 이듬해 긴 여성 드레스 등을 선보인 첫 컬렉션 쇼는 ‘혁명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뉴 룩(New Look)’이라는 패션계의 새로운 획을 긋기도 했다.
1949년 디오르는 뉴욕에 진출하면서 파리 패션 수출의 75%, 프랑스 전체 수출의 5%를 차지할 만큼 사세를 떨쳤다.
1957년 크리스챤 디오르의 사망을 계기로 잠시 혼란의 시기도 없지 않았지만 당시 21세 약관의 입생 로랑이 아트 디렉터로 영입돼 빛을 발하는 등 명맥을 이어갔다.
이 같은 관점에서 아르노가 크리스찬 디오르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거래에서 보삭 보유 지분만 아르노에게 인도되고 크리스챤 디오르의 42.36% 지분은 계속 보유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난 4월 LVMH그룹은 크리스챤 디오르로부터 패션, 가죽 제품 부문인 크리스챤 디오르 꾸띄르를 65억 유로에 사들이고 이와는 별개로 아르노 패밀리(Groupe Arnault)가 크리스챤 디오르 지분 26%를 매입, 크리스챤 디오르를 완전 장악키에 이르렀다.
거래 총액 130억 달러, 원화 약 14조 5,000억 원에 달한다는 언론들의 보도다.
LVMH그룹은 출범 이래 크고 작은 명품 하우스 70개를 인수했지만 모태 기업 크리스챤 디오르를 완전 장악하기까지는 30여년이 걸린 셈이다.
< 계속 >

/장병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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