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7년 12월 15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내년 옷값 빼고 다 오른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생산 공임 상승
“근접 기획 엄두도 못 낼 상황” 우려
섬유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스판덱스 원료인 PTMEG(폴리테트라메틸렌에더글리콜)은 국제 가격 상승으로 이 달 현재 25~30% 가량 가격이 올랐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원료 가격을 이기지 못한 화섬 업계의 원사 값 추가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면 가격도 파운드당 72센트 내외로 강보합세다. 원면 작황이 좋았지만 전 세계 원면 선물 시장의 시세는 강세다. 양모 최대 수출국인 호주산 양모 가격도 1kg당 14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중국 수요 증가로 크게 오르는 추세다.
육가공품 수요 감소로 공급량이 뚝 떨어진 우모(다운) 가격도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상승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kg당 24달러 수준이었으나 이 달 현재 오리털은 40~43달러, 거위 털은 45~48달러까지 뛰었다. 일 년 사이 두 배나 오른 셈이다. 거위 털 가격은 내 달 중순 또 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문제는 이같은 원자재 값 인상이 반짝 폭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내년 근접 기획 생산을 확대할 계획을 세운 국내 패선 업체들이 깊은 고민에 빠진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원료를 수입해서 가공하는 섬유 원부자재 뿐만이 아니다.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최저 임금 인상으로 국내 봉제 및 가공 공장의 제조 공임 단가도 상승될 조짐이다.
때문에 근접 기획 생산 준비를 했던 상당수 국내 패션 업체들이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등 3국 생산으로 급히 선수를 틀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추세를 보면 선 발주 밖에 답이 없을 것 같은 형국”이라며 “시즌 중 근접 생산을 늘리고자 했지만 원가 상승이 부담스러워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