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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오픈된 온라인 세상에서의 글로벌 소싱

발행 2018년 01월 2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오서희

오픈된 온라인 세상에서의 글로벌 소싱


소싱을 잘 한다는 것은 저임금 국가의 원부자재와 공임비를 안다는 것이다. 제품 원가는 원자재와 공임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디자인 값은 기술이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원가에 녹아있게 되어있다. 필자는 2000년대 중반을 해외 전시장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곳에서 세계 저임금 국가의 상품을 바이어 입장에서 살펴본 후 그들 나라에 방문해 원가와 원부자재 값을 알게 되었다. 이후 소싱 원가를 국가별로 구별하게 되었다.
정치가 불안할수록 공임비는 저렴했지만 불안한 납기로 배제하게 되었고 최종 도착지가 한국이라면 한국과 먼 곳이나 로컬 물류인프라가 안정적이지 못한 곳은 미리 납기일을 예비해야 기간 내에 공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
예를 들어보자. 기본 청바지(완제품)의 중국에서의 원가는 최저 7불 정도이고 인도는 6불, 베트남은 5.50불, 인도네시아는 5불이며 미얀마 4,50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은 4불 정도다.
이런 내용을 아는 것 자체가 예전에는 노하우였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오픈 되어 있다. 필자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각 국가의 홈페이지 서치와 이메일을 보내는 데 쓴다. 일정 이상의 수량이면 생산 원가 조절은 충분히 가능하다. 사업은 MD들의 나열이다. 기획한 것을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만들어주는 곳에서 만들고 이름을 붙여 파는 것이 대량 유통 사업의 기초이다.
세계 저가 시장의 생산을 한국인이 주로 맡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유통 사람들은 알고 있다. 미국의 대형 유통인 삼스, 코스트코, 월마트 등에 납품하는 공장, 에이전트는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유니클로, 자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 역시 한국 생산 기업들이 깊은 관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 기업의 자체 브랜드로 글로벌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디자인도 알고 생산도 알지만 현지 파트너 또는 해당 국가의 유통 전개를 아는 이와의 협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왜 한국인은 모든 노하우를 알고도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 전개를 못하는 것일까. 그 답은 삼성이나 현대 같은 사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어차피 옷을 팔든 자동차를 팔든 아이템만 다를 뿐 직영점과 중간 대리상을 통한 유통 전개는 같다. 글로벌 유통 브랜드들의 CEO 경력을 보면 꼭 의류 분야 경력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을 보는 시각과 그에 따른 관리 방식을 아는 이가 습득 시간은 더 빠를 것이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첨단 제품이 아니라면 세상은 저가를 원한다. 흔히 가성비라는 말 속에는 돈은 적게 지출하고 더 좋은 제품을 원한다는 뜻이 숨어있다. 최고가는 디자인 투자 이상으로 마케팅에 돈을 써 이미지를 사게 하는 것이고 저가 는 더 저렴한 생산국에 제품을 맡겨 유통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브랜드들뿐만 아니라 많은 공장도 직접 주문을 위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SNS를 가동한다. 누구든지 질문하면 답을 해 주는 손 안의 주문유통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생산원가를 모르는 고객에게 턱없는 배수를 붙여서 판매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지금 유통의 모습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감히 예측해 본다면 2030년 정도면 소수 브랜드를 제외한 명품 대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이 가미된 중가 브랜드들과 초저가 브랜드만이 살아남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몬테밀라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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