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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오픈 소스의 시대, 패션의 의미가 바뀐다

발행 2018년 03월 2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오픈 소스의 시대, 패션의 의미가 바뀐다

 

 

40대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중저가 옷을 만드는 필자에게 소싱력은 생명과도 같다. 디자인과 품질은 구매 후 만족을 좌우할 수 있지만 가격만큼 즉각적인 구매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도 없을 것이다.


고객들은 가격이 낮을수록 불필요한 것에도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커진다. 


디자인은 없고 가격과 품질로만 승부하는 일본의 유니클로, 장을 보듯 옷을 구매하도록 한다는 영국의 프라이마크는 대표적인 가격 브랜드다.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소비자도 있지만 디자인은 필요 없이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어떻게 그 가격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품목별 원산지가 모두 다르지만, 해답은 대량 구매하는 미국 유통사들의 생산지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와이셔츠나 남방 같은 품목은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에서 주로 생산되고 재킷, 코트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주 생산지다.


청바지는 파키스탄, 중국, 베트남이 강하다. 임가공비가 싼 나라에서 생산해 유통이 발달한 국가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점점 늘려간다.      


원가를 낮추면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그런 점에서 소싱처의 선택은 가격 브랜드들에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전에는 소싱력이 기업의 노하우였으나 지금은 조금의 수고만으로도 쉽게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 덕분이다. 각종 SNS를 기반으로 직접 생산자와 도매자가 소통하고 기업들은 소비자와 직접 거래한다. 


과거 소싱 전문 회사들은 생산처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십 개 브랜드의 소싱 대행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중간 에이전트들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공장에서 브랜드로의 직접 납품이 늘고 있다.


지금의 추세로 보면 브랜드 네이밍의 충성도는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장이 생산과 도매업을 뛰어넘어 온라인에서 소매업을 하게 된다면 더 큰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모든 것들이 손안에서 간편하게 이루어지고 최종 소비자들 역시 그러한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오픈된 세상이다.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패션은 불필요한 것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늘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꾸미는 일은 피곤한 것이고 오프라인의 프레임에 맞춰진 일인지도 모른다. 가상 세계에 사람들이 몰두할수록 패션을 귀찮게 여기는 사람의 숫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 등장할 패션 산업들도 조금은 예상이 된다. 이미 출현하고 있는 상황별 코디 위주의 코디네이터 회사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자신만의 디자인회사들이 등장해 원단뿐만이 아니라 패턴지까지 판매하고 누구든 디자이너가 될 수 있게 도울 수도 있다. 


오프라인 유통이란 오프라인 시대에 맞는 것이므로 온라인을 사용하는 빈도와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에 따른 유통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과거 40년간 발전해 온 유통의 틀이 단 몇 년 사이에 전복되는 급변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변화를 제대로 알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이탈하는 고객을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디자인만으로 고객을 유혹할 수 없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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